하림의 지주사 전환은 연관 사업분야가 많은 여타 홈쇼핑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에 따른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주식 손바뀜 과정에서 극심한 변동 가능성도 우려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일사료는 내년 1월1일 지주회사로 재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막마지 작업에 한창이다.
제일사료는 1962년 설립된 축산용 배합사료의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말 현재 자본금 105억원에 매출액 2723억원을 기록했다. 맥시칸산업과 하림유통이 최대주주로 각각 39.73%, 39.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사료는 제일곡산과 올품, 주원산오리, 맥시칸산업, 명보쇼핑, 하림유통, 천하제일, 농수산홈쇼핑 등 비상장사와 하림, 선진, 팜스코 등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제일사료그룹(하림)의 출자구도를 살펴보면, 제일사료가 맥시칸산업의 39.90% 지분을 보유 중이고, 맥시칸 산업 역시 제일사료의 지분 39.73%를 가지고 있다. 하림과 선진의 경우 '제일사료→제일곡산 →하림→농수산홈쇼핑→선진→농수산홈쇼핑' 등으로 순환출자구조다.
제일사료가 지주회사로 재편되면 지주회사 아래 자회사들이 횡렬 구도로 재정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사료는 제일곡산이 하림에 출자한 돈을 거둬들여 하림에 재출자하는 방식과 주식스왑으로 하림을 자회사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선진과 팜스코 등 제일사료의 손자, 증손자회사 역시 비슷한 방식이 활용될 예정이다.
제일사료는 이를 통해 내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를 통한 지분법 이익으로 재무적인 부문에서 상당한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림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5753억원을 달성했다. 선진은 38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팜스코도 4725억원의 매출을 시현하는 등 이들 세 회사만 합친 매출이 1조3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제일사료가 이들 회사의 지분 20%씩만 가진다 하더라도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지분법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셈법이다.
하림그룹은 "계열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지 검토 중"이라며 "아직 어떤 방식으로 할지 확정되지 않았고, 수십 가지의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 제일사료그룹(하림그룹) 지분 구도
<위 그래프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