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친환경차 생태계 전환…우리나라에 기회요인

친환경차 시장, 2020~2030년 연평균 22.3% 성장세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할 것
배터리, 전장부품 확대…우리 ICT 산업에 기회요인

입력 : 2022-02-1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탄소중립 관련 정책, 보조금 지급 등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생태계 전환이 우리나라에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은 주요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과 맞물려 2020~2030년 중 연평균 약 22.3%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그동안 탄소 배출 관련 규제와 각국의 보조금 지급 등 지원 정책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업체별로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전문 업체의 위상이 강화됐다.
 
한은은 친환경차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가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변화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주요 경쟁요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적고 핵심부품에 대한 외주화가 가능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도 정보통신기술(ITC)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 신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경우 자동차 산업 내에서의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 전기차 전환으로 자동차 산업 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으며 우리나라도 2019년에 비해 2030년 중 내연기관 관련 일자리가 3만5000여개 사라질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은 배터리 등의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자국 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경우 자국 내에서 부품을 조달해 생산하는 공급망 체계가 구축돼 있는데 전기차의 핵심부품을 수입에 의존할 경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등 주요국들은 보조급 지급을 통해 자국 내에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을 지원하거나, 반도체 등 핵심 소재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운송수단의 전동화(E-Mobility) 진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내연기관에 의해 주도 돼 온 기존 자동차 산업의 경쟁구도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에 우위가 있는 독일과 일본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은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우위를 새롭게 확보하기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취약성이 드러난 데다 최근 친환경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주요국이 자국 내에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 전환 과정에서 배터리, 전장부품 등에 대한 수요 확대는 우리나라의 ICT 산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한데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은 주요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과 맞물려 2020~2030년 중 연평균 약 22.3%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BMW 순수전기 모델과 순수전기 모터사이클이 소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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