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가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에 따른 결과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2.27(2015=100)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락 반전한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1% 오르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지수 자체로 비교하면 지난 2012년 10월(133.69)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1월 수입물가 상승 반전에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3.47원으로 전월(73.21원) 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52.3%나 급증했다.
항목별로는 광산품(9%)을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8.2% 상승했다. 또 석탄및석유제품(5.9%), 제1차금속제품(4.3%) 등 중간재도 2.7% 올랐다.
자본재는 2%, 소비재는 0.7% 각각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3%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3%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116.01로 전월보다 1.4%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한 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3% 상승하며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탄및석유제품(12.3%), 제1차금속제품(1.3%) 등이 오르는 등 공산품이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또 농림수산품은 1.6%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5% 올랐고, 전년 동월보다는 13.5% 상승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한은 통계다. 수출채산성 변동이나 수입원가 부담 파악, 수출입물가지수의 상호 비교를 통한 교역조건 측정 및 실질 국내총생산(GDP) 산출을 위한 수출입액 디플레이터로 이용된다.
손진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2.27(2015=100)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와 감만(위)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