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비료회사인
대유(290380)가 3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서 100% 초과 청약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올해 실적 개선 전망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증 조달자금 중 190억원 가량을 괴산공장 신규 설립에 사용할 예정이라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는 평가다. 다만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화 우려에 대해서는 투자자 환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유, 구주주 청약 결과 공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대유는 800만주 모집에 815만4553주가 청약돼 청약률이 101.9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주금 납입이 완료되면 대유는 34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유는 이번 조달 자금 중 190억원 가량을 신규 공장 설립에 사용한다.
대유는 식물의 잎에 살포하는 엽면시비용 비료 시장의 국내 1위 업체로, 특수비료업계 최초의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하다. 대유는 이번 조달자금을 통해 충북 괴산에 신규 공장 건립에 나선다. 회사 측은 "괴산 신공장에 기존 경북 경산공장의 생산설비 이전, 서울 기업부설 연구소 이전 및 확장으로 품질관리와 함께 연구,개발(R&D)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제조 효율성 높은 생산 설비 제작, 제품 특성에 맞는 자동화 포장라인 등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3배에 달하는 생산규모(CAPA)를 갖춰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공장 증설을 위해 대유는 앞서 2019년 04월18일 괴산대제산업단지(주)와 충북 괴산대제산업단지에 위치한 산업시설용지 총 3만4311.7㎡를 36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2020년 4월에 토지를 양도받고,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간 상태로 2022년 12월 인허가 준공 예정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유증 성공에 따른 증설효과에 더해 대유는 지난해 잠정실적에서도 호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잠정 매출은 363억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억4000만원으로 40.0% 늘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식량난 우려에 비료회사 테마주의 주가 급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운이 고조된 이번달 들어서만 대유 주가는 20% 넘게 급등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보리, 해바라기 등을 대규모로 경작하는 세계적 곡창지대다.
기업실사를 진행한 KB증권은 "대유가 2018년 이후부터 2021년 3분기까지 신제품 출시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매출 증가와 특수 비료 시장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매출채권 회전율이 평균대비 높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확보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테마성 재료를 타고 단기간 급등한 주가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유의 신주는 보호예수 없이 내달 4일 추가상장된다. 이번 유증 규모는 기발행주식 총수 1447만8326주의 55.26%에 해당하는 800만주가 추가 상장된다. 신주의 주당 가격은 4250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 등을 포함한 기존주주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투입을 했다는 것은 회사의 비전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규모 확대를 통한 매출 확대로 회사 가치를 극대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