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철도역사의 자투리땅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철도 유휴공간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직장인 부모의 보육부담 완화와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대회의실에서 철도역사 유휴공간을 활용한 철도어린이집 조성 확대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육정원은 30명(4세 이하), 시설 면적은 300㎡ 내외로 지어진다. 시간 연장형(오전 7시 30분~오후 9시 30분) 프로그램과 장애아와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맞춤형 보육 서비스도 실시된다.
정부는 오는 3월 국가철도공단 주관으로 오송역, 월곶역, 거제역, 정읍역, 이천역, 재송역, 거제해맞이역 등 전국 7개역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 제안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행신역, 탄현역, 여주역 등 3개소에 신규 철도어린이집을 조성할 예정으로 내년까지 총 10곳이 문을 열게 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토부는 철도역사 내 유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복지부와 지자체는 철도 어린이집 조성에 필요한 시설비를 분담한다. 그 외 일부 시설비는 국가철도공단에서 분담한다.
철도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며, 어린이집 운영비도 복지부 예산으로 일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양 기관은 복지부의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 사업'과 '철도어린이집 조성 사업'의 연계 추진을 통해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익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노형욱 국토부 장관, 권덕철 복지부 장관이 참석해 조성 확대 추진을 위한 기관별 역할을 협의하고 공동 서명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이번 협약과 사업 추진이 직장인 부모의 보육부담을 완화해 주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철도역사가 단순한 매표 및 탑승 공간을 넘어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문화를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대회의실에서 철도역사 유휴공간을 활용한 철도어린이집 조성 확대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자료는 행신역 철도어린이집 투시도. 자료/국토교통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