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식약처장(오른쪽)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오상헬스케어를 방문해 정책 지원을 모색했다. 김강립 처장은 이날 현장에서 다음달 말을 전후해 유통 개선 조치가 일반적인 조치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진=식약처)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유통개선조치가 빠르면 다음달 말쯤 일반적인 조치로 전환할 것이라는 당국자 언급이 나왔다.
2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장은 전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인 오상헬스케어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김강립 처장은 이날 오상헬스케어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적 지원을 모색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명호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도 함께했다.
김강립 처장은 자가검사키트 공급과 관련해 대략적인 계획을 공개하면서 다음달 말을 기점으로 유통개선조치가 일반적인 조치로 전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통개선 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자가검사키트 시장 공급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온라인 판매금지 및 약국·편의점으로 판매처 제한 △대용량 포장 제품 생산 증대 △낱개 판매 허용 및 1명당 1회 구입 수량 제한 △수출물량 사전승인 등의 내용이 골자다.
당초 유통개선조치는 다음달 5일까지 3주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속항원검사 키트 수급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 결과 다음달 말까지 연장됐다. 이에 따라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려면 지금과 같이 약국·편의점 판매, 1인 1회 5개 구매, 1개당 6000원 등의 원칙이 적용된다.
김강립 처장은 다음달 말을 기점으로 이 같은 조치가 풀리고 일반적인 유통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예외적인 조치로 유통개선조치를 진행했지만 빠른 시간에 (자가검사키트 공급이) 안정되면 일반 시장에 맡길 것"이라며 "선별진료소와 같은 공공분야에서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지만 국민들도 원하는 경우에 (자가검사키트를) 사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소해드리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3월 말 전후에는 (공급상의) 어려움을 덜어내고 지금 취하고 있는 유통개선조치들을 조속히 일반적인 조치로 전환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강립 처장은 유통개선조치 해제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제조 과정에서의 지원도 약속했다.
이와 관련, 김강립 처장은 "(자가검사키트) 업체들이 3월에 약 2억1000만개 이상 공급할 수 있다는 확약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강립 처장이 언급한 2억1000만개는 식약처가 다음달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 1억9000만개보다 약 2000만개 늘어난 물량이다.
김강립 처장은 이날 현장에서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자가검사키트의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신속하게 생산을 준비한 오상헬스케어에 매우 감사드린다"라며 "자가검사키트를 선별진료소·약국·편의점에 차질 없이 충분히 공급해 국민이 언제든지 불편함 없이 사용하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 관련 허가·GMP 인증 등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자가검사키트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면서 "업체도 생산 인력과 시설을 확충해 충분한 물량의 자가검사키트를 국내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식약처와 함께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강립 처장은 자가검사키트 생산량 확대를 위해 원부자재 수입 시 생길 수 있는 걸림돌도 관련 부처와 협의해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 원부자재는 적어도 다음달까지 문제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면서도 "외교통상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조해 외국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에 대해 업체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범부처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