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우건설 품은 중흥건설…인사 후폭풍 예고

대표이사부터 '교체' 시작…전라도 출신 약진 전망
시공능력 순위 4위로 '껑충'…임원 절반이 짐 쌀듯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예상되면서 내부는 뒤숭숭

입력 : 2022-02-28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047040)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건설업계 지각변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거느리면서 단숨에 시공능력순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아울러 대우건설 임원진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예상되면서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정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는 건과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임시 주주총회 이후 대우건설 임원진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대우건설은 당초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28일로 연기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지만, 김 부사장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2020년 공군 준장으로 퇴역해 공직자 윤리법 적용 대상자로 윤리위는 공군과 대우건설 사이 업무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수십 명의 임원들이 짐을 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백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현재 공동 대표이사인 김형, 정항기 사장은 이달 말로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임원 98명 중 본부장을 포함해 40여명이 넘는 임원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중흥그룹이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기반 회사라는 점에서 대우건설 내부에서 전라도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흥그룹의 모태는 1989년 전남 광주광역시에 세워진 금남주택건설이다. 정창선 회장은 이후 전남광주 지역을 무대 삼어 사세를 확장했고, 특히 세종시 공공택지 사업을 계기로 크게 성장했다.
 
대우건설 한 직원은 “조만간 임원을 포함해 팀장 인사까지 같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내부에서 도는 풍문 등을 들어 보면 거론되는 인물들이 전라도 출신들이 많은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는 한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직이나 퇴직 등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로 단숨에 시공능력순위 4위에 오를 전망이다. 중흥그룹은 시공 능력 순위 17위 중흥토건과 40위 중흥건설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시공 능력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취약했던 해외사업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해외 관련 매출액은 99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5.9%를 차지한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공사 수주잔액은 8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택 시장에서 대우건설 브랜드인 ‘푸르지오’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 대우건설이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미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수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대우의 푸르지오라는 브랜드에 대해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고 있지만, 향후 장기적이고 일관된 경영방침 등이 이루어진다면 지금 단계에서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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