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일본 개입' 발언에 "유관순에 미안하지 않냐"

김포서 "3·1절 얼마 안 남아…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대선 11일 앞두고 텃밭 다지기…"경기도는 대권 꽃길"
김포 시민들엔 "광역 교통망 확보, 구도심 재정비하겠다"

입력 : 2022-02-26 오후 1:17:08
[김포=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6일 경기도 김포를 찾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한·미·일 동맹을 언급하면서 '(일본군이)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3·1절이 얼마 남지도 않았다"면서 "유관순에게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을 못 할 것 같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아울러 김포 지역공약에 대해선 "광역 교통망을 확보하고 구도심을 재정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포시 사우동 사우문화체육광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대선을 11일 앞두고 이 후보가 경기도를 순회하는 건 대선 막판에 정치적 텃밭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이 후보는 이곳에서 "저와 여러분이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으로서 함께 했는데 이쁘게 봐달라"면서 "경기도가 대권가도의 무덤 아니라 대권의 꽃길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 연설에선 전날인 25일 TV토론 때 윤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을 언급하면서 '유사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한 것을 비판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다른 생각을 하다가 이상한 말을 한 것 아닌가 치부하고 싶고 그랬으면 좋겠다"며 "차라리 거짓말을 했다고 하면 더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언급하면서 "국가 경영과 미래를 놓고 우리 삶과 전쟁을 놓고, 전쟁이 유발될지 모르는 이야기를 해놓고 모르면 그만인가"라며 "전쟁 좋아하면 안 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내보려고 16세 이상 남성들 출국을 금지시켰다고 하는데, 전쟁이 되면 결국 국민만 손해를 본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지도자가 조금만 유능하고 공평하면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며 "리더가 유능하지 않으면 국가가 위기를 맞는다"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10대 경제강국이고, 군사력은 6위이며, 세계 최강의 미군이 우리와 안보동맹"이라면서 "이런 기본적 상식도 없이 안보불안을 조장해서 표를 좀 얻어보겠다고 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26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사우문화체육광장을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김포 지역발전에 대한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김포는 인구가 50만이 넘는데 성장통이 고착화되면 안 된다"면서 "광역교통망을 확보하고 구도심 재정비도 해야 하고, 매립지 문제도 합리적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대통령 4년 중임제·결선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안을 발표했고, 민주당에서 오는 27일에 정치개혁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여는 것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드는 게 많지 않았느냐, 저도 그랬는데 여러분은 오죽하겠느냐며 "정말로 정치개혁을 해야 하고, 이제 바뀔 것"이라며 "진짜 대한민국을 포지티브(긍정적으로)하게 미래지향적으로, 다당제와 통합정부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당론을 결정해 입법 제안을 하겠다"고 했다.  
 
김포=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병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