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내 첫 드라이브인 유세…김건희 겨냥 "주가조작 뻔뻔하다"

파주서 국내 대선 역사상 첫 '드라이브인' 유세…오전엔 윤석열, 오후엔 김건희 저격

입력 : 2022-02-26 오후 6:46:39
[파주=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800대 차량을 앞에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해 "주가조작을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뻔뻔하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파주시 문산읍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서 국내 대선 역사상 첫 '드라이브인' 유세를 통해 "(주가조작)이런 것만 고쳐도 종합주가지수 5000포인트를 찍는다"며 "주가조작의 '주가조'만 나와도 싹 털어, 절대 다시 돌아올 수 없게 확실하게 정리해버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드라이브인 유세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춰 진행됐다. 안전하고 따뜻한 차 안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들을 수 있다. 민주당 추산에 따르면 이날 운집한 차량은 800대 정도다.
 
앞서 오전 김포시 유세에선 윤석열 후보의 안보관을 거세게 비판했던 이 후보는 오후엔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문제 삼았다. 김씨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고, 수억원대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주가조작을 하면 책임을 져야지, 다 드러나도 처벌을 안 한다"면서 "이래 가지고 누가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 파주 문산읍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파주가 접경지역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평화의 가치를 강조, 윤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 후보는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제일 큰 장애는 지도자의 무능"이라며 "지도자는 전쟁 위협이 고조될 수 있게 하는 일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선제타격론을 언급하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한·미·일 군사동맹에 따른 일본군의 한반도 개입 등을 거론해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비싼 평화가 이긴 전쟁보다 낫다"면서 "가고 싶은 곳은 개마고원인데, 대규모 재생에너지와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을 만들어서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과 대립적 관계를 유지하기보다 실용적인 남북협력 관계를 모색,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파주=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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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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