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열정열차 탑승을 위해 상주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영주=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초보 정치인의 외교 실패'라고 발언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천박한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6일 경북 예천군에서 영주시로 이동하는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평화나 민주주의 등을 가치로 내세운 데 반해 국제 이슈로 가면 항상 비겁한 모습 보여줬다"며 "누가 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고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대해서 국내 문제로 치환한다 하더라도 '때릴 만 하니까 맞았다', 이런 것은 심각한 2차 가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 정치인의 미숙함으로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은 2차 가해 정도가 아니라 금도를 넘은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천박한 인식으로 국제 외교에서 과연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전날 이 후보는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가입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다"며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주 극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경북 예천군 예천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치고 활을 쏘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이와 함께 같은 TV토론회에서의 윤 후보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윤 후보가 일본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허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일선동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짓이라 비판했다. 전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한미일 군사동맹에 참여해 유사시에 일본이 한반도에 개입하게 할 생각은 아니실 거 아닌가'라고 윤 후보에게 질의했고, 그는 이에 "우리와 일본 사이의 군사동맹까지 가야 되는지는…아직 그런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어진 "(한미일 군사동맹이 되면)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건데, 하겠냐"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 자위대가)유사 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동맹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공세에 나서자 이 대표는 "우리 후보가 토론에서 명백하게 밝힌 것처럼 가정법을 통해 그런 것을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일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는 행위는 매우 저열할 뿐 아니라 실제로 문재인정부에서 여러가지 수출규제나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위안부 협정 등 반일 감정을 고취하는 선동적 행동들 했지만, 최종적으로 그들이 가져온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말뿐인 반일선동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다. 저희 당에서 여러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그 제안이라 했던 것들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진지한 제안이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그런 제안에 대해 이미 2월 초부터 거부입장을 밝힌 안철수 후보 측의 입장이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일화라는 게 무조건적인 과제라 생각하지 않고 선거를 위해 저희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