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세계 입맛 홀린다…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코로나 속 해외 매출 성장 두드러져…K푸드 트렌드 확산
CJ제일제당,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농심, 미 공장 증설

입력 : 2022-03-01 오전 8:00:00
CJ제일제당 베트남 키즈나 공장 전경(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 전 세계적인 K푸드 트렌드 확산에 집중한다. 생산능력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는 한편 제품군을 다양화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일 한국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8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의 악재가 겹쳤지만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K-푸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라면, 김치, 만두를 중심으로 한식의 대중화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097950)은 식품사업에서 국내보다 해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식품사업 해외 매출은 1조2021억원으로 1년전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15% 증가한 1조26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만두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매김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을 이끄는 시장은 미주와 아태·유럽이다. 미주는 비비고 플랫폼 기반의 시장 지위 강화로 지난해 4분기 17% 오른 9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태·유럽도 K푸드 카테고리 확대에 따라 전 지역에서 고루 성장하며 19% 증가한 2521억원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K푸드 트렌드 확산에 발 맞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27일 300억원을 들여 베트남에 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서 만두, 가공밥, 김치 등 주력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해 곧바로 해외 인접 국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5년 이 공장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을 현재의 3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은 앞서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56만㎡(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전체 만두 매출 중 미국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뉴저지, 사우스다코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라면도 올해 해외에서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라면 시장 1위인 농심(004370)의 지난해 3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190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8.3% 차지했다. 같은기간 국내 매출은 0.6% 감소한 반면 해외 매출은 14.7% 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중국을 비롯, 미국·캐나다, 일본, 호주, 베트남 등 전 해외법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법인은 2020년 기준 25.6%에서 점차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농심은 올 1분기 미국 LA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1공장 생산량까지 합해 총 8억5000만개에 달하는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오리온 제품 이미지(사진=오리온)
 
한국 과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271560)은 글로벌 제과산업 전문지인 '캔디인더스트리'가 선정하는 '2022제과업계 글로벌 TOP 100'에서 아시아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2위에 올랐다. 전 법인에서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에 전년보다 두 계단 순위가 올랐고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년 연속 15위권에 들었다. 
 
오리온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한 후 각종 신제품 출시와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사 차원의 원가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해외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도 K푸드 열풍이 이어져 각 기업의 해외 매출 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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