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 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후보, 홍준표 의원,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함께 나와 지지 연설을 펼쳤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 망신이라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대표는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서울시민의 꿈 하나하나를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외쳤고, 오세훈 시장을 당선 시켰지만 지난 1년 동안 서울시의회와 180석의 민주당이 가로막아 우리의 꿈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 3월9일 대선에서 이 꿈을 이루는 데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가운데 이 대표는 "이 꿈을 이뤄줄 유일한 야권후보 '기호 2번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유세에는 윤 후보와 경선했던 경쟁자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지지 연설을 펼쳤다. 먼저 원희룡 본부장은 윤 후보 당선 시 맞닥뜨릴 여소야대 정국을 언급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원 본부장은 "3월9일 저는 승리를 확신한다. 하지만 우리가 승리해도 우리 앞에는 180석의 민주당이 기다리고 있고 코로나19가 기다리고 있고 어려운 경제상황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제 코로나19를 이기고 경제를 살리고 집값을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만들려면 윤 후보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몰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3·1절 기념사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안보관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서 나갈 수 있는 그런 힘을 기르자'고 하셨다. 말은 정말 맞는 말"이라며 "그런데 이 정권은 지난 5년 내내 하는 말 다르고, 하는 행동 다르지 않았냐"고 했다.
이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는 경제와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권은 지난 5년 동안 북한 김정은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중국 눈치 보느라고 정말 우리나라를 지켰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6개월 초보 정치인 대통령' 탓으로 돌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하며 "이런 후보를 뽑으면 대한민국 망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후보를 옹호했다. 그는 "윤 후보가 선제타격론을 이야기하니 민주당에서 전부 들고 일어나 '전쟁광'이라고 몰아세웠다"며 "그런데 선제타격이라는 것은 언론에서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두 가지"라고 했다.
그는 전쟁이 임박할 때 먼저 타격하는 '자의적 선제타격'은 합법적 국가권리이고, 전쟁이 임박하지도 않았을 때 공격하는 '예방적 선제타격'은 불법이고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가 말한 것은 자의적 선제타격"이라며 "국가 안보관이 확실한 사람만이 대통령 돼야 한다.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경각에 달렸는데 미적거리고 평화타령하고 하면 어떻게 이 나라를 지키겠냐"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