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새둥지①)R&D센터 집결 마곡 전성시대

십여개 업체 신사옥·연구시설 입주
서울·인천국제공항 접근성 탁월
원자재부터 시험체까지 운송 용이

입력 : 2022-03-07 오전 8:00:00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사진=삼진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곡산업단지에 신사옥과 연구시설을 마련해 입주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마곡 일대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인천국제공항 접근성도 좋아 원자재나 시험체 운송에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005500)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일반산업단지에 연구센터를 짓고 지난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삼진제약은 2019년 9월 마곡연구센터를 착공해 순수 공사 비용으로만 약 400억원을 투입했다. 마곡연구센터는 건축면적 1128.13㎡, 연면적 1만3340.13㎡에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로 지어졌다.
 
마곡연구센터는 △연구기획실 △연구개발실 △제제연구실 △분석연구실 △의약합성연구실 △약리독성연구실 △동물실험실 △연구지원실 등을 갖췄다.
 
이 중 연구기획실은 이번에 신설됐다. 삼진제약은 판교중앙연구소와 본사에 있던 연구개발실도 마곡연구센터로 확장 이전했다. 현재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을 비롯해 섬유화 질환, 안과 질환, 퇴행성 뇌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혁신 치료제들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마곡연구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삼진제약은 마곡연구센터 건립을 계기로 글로벌 신약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제넥신(095700)도 마곡에 연면적 3만9075㎡에 지상 9층, 지하 3층 규모의 R&D센터를 마련했다.
 
제넥신 최대주주인 한독(002390)은 독립법인 이노큐브를 출범해 마곡 연구개발센터에 입주시킬 예정이다. 한독은 이노큐브를 통해 초기 기업 지원 및 양성으로 차세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한독 마곡 R&D센터 조감도. (사진=한독)
헬릭스미스(084990)도 마곡에 둥지를 튼 곳 중 하나다. 헬릭스미스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19년 11월 서울대에서 마곡산업단지로 본진을 옮겼다. 현재는 마곡 사옥에 동물실험실도 갖춰 운영 중이다.
 
대웅제약(069620)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마곡에 대웅 이노베이션 큐브(DIC)를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용인연구소 일부 인력도 입주할 예정이다.
 
완공 이후에는 대웅제약이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통해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에게 업무 공간과 실험실, 공용 장비 등 컨설팅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2020년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바친 바 있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스타트업 및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들에게 △아이디어 밸류업 프로그램 △사업화 검증 △기술사업화 전략지원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상생 협력 비즈니스 모델기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도 마곡시대를 앞두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총 400억원을 투자해 마곡 지역에 신사옥을 짓는 중이다. 연내 신사옥을 완공해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를 구축하고 사업부를 통합하는 게 목표다.
 
업계는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마곡산업단지가 위치해 제약바이오 기업 입주가 잇따른다고 분석한다. 특히 비행기를 통해 운송되는 원자재나 시험체 운송에서 유리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곡은 서울 도심지역과 멀지 않으면서도 인천공항, 김포공항과 인접했다는 이점이 있다"라며 "경영과 연계된 활동은 도심에서 처리하고, 원자재나 시험체처럼 연구개발에 필요한 것들은 공항을 통해 빠르게 보내고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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