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론조사, 단일화에도 '접전'

이재명 대 윤석열, 6곳 중 2곳은 1%포인트 내 격차 '초박빙'…3곳은 윤석열 '우세'
안철수 표심 이동도 여론조사마다 달라…야권 단일화 효과 가늠하기 어려워

입력 : 2022-03-04 오후 8:22:15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를 전제로 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조사 결과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인다는 결과가 함께 나왔다. 다자대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가 단일화 전제 조사에서도 어느 후보의 우위를 가리기 힘든 예측불허의 판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마다 단일화에 따른 안 대표의 지지층 이동에 대한 분석이 달라 단일화 효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일과 4일 공개된 18곳의 여론조사 결과, 단일화를 전제로 조사한 6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3곳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곳에서는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해당 조사는 전날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가 이뤄지기 전, 단일화를 가정한 상황을 묻는 질문이다.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시 가장 격차가 적었던 곳은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조사 결과였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재명 42.2% 대 윤석열 42.5%로, 격차는 0.3%포인트였다. 다음으로 두 후보 간 격차가 적었던 곳은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였다. 같은 기간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재명 45.0% 대 윤석열 45.9%로, 격차는 0.9%였다. 두 곳의 조사 모두 1%내 격차로 초박빙이었다. 입소스가 한국경제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42.8% 대 윤석열 48.9%로, 격차는 6.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단일화를 전제로 조사했을 때, 가장 큰 격차가 난 곳은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였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8일~지난 2일 전국 성인 2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41.5% 대 윤석열 47.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오차범위(±2.2%) 밖인 5.9%포인트였다. 다음으로 두 후보 간 격차는 크게 난 곳은 뉴스핌·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였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일 전국 성인 20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재명 44.4% 대 윤석열 49.3%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2.2%) 밖인 4.9%포인트였다. 마지막으로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재명 39.0% 대 윤석열 45.5%로 격차는 6.5%, 오차범위(±3.1) 밖의 결과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단일화를 가정한 질문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이 이 후보와 윤 후보에 어느 정도 분산되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와 현재로서는 단일화 효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선 야권 단일화로 안 대표의 지지층 중 이 후보로 이동한 비율이 윤 후보로 이동한 비율보다 높은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 대표적으로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조사에서 단일화 이후 윤 후보와 이 후보 차이가 좁혀졌다. 4자대결에서는 윤석열 40.6% 대 이재명 39.2% 대 안철수 9.0%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차이가 1.4%포인트였지만 야권 단일화를 가상한 3자 대결에선 윤 후보(42.5%)와 이 후보(42.2%)의 지지율이 모두 올랐지만 이 후보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차이가 0.3%포인트로 좁혀졌다.
 
반면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에 조사에서는 안 대표 지지층의 이동이 이 후보 보다 윤 후보로 더 크게 나타났다. 4자대결시 이재명 40.4% 대 윤석열 43.7% 대 안철수 8.1%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7%포인트였지만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한 3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41.5% 대 윤석열 47.4%로, 모두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윤 후보의 상승 폭이 더 크게 이뤄지면서 격차가 5.9%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조금이라도 더 윤 후보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의 지지층의 태도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평가와 교차 분석을 한 결과, 민주당 재집권 보다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여론이 3배 이상 높다"며 "안 대표 지지층의 3분의 1 정도는 이재명, 3분의 2 정도는 윤석열로 분산되지 않을까 전망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냐의 문제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소장은 "진보 쪽에서 이야기하는 역풍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기대 상승 효과도 분명 존재한다"며 "이를 상쇄시키면 역풍 보다는 기대 상승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단일화 시점 등을 고려하면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사장은 "단일화 컨벤션을 폭발적으로 일으키기 위해서는 2주 전에 안철수 대표의 제안이 채택이 됐으면 그렇게 될 수 있었을텐데 그러한 컨벤션 효과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결집력이 상당히 강고하다"고 진단했다.
 
다자구도에서는 18곳의 여론조사 중 14곳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결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포인트 내 격차로 초박빙 결과를 낸 곳은 총 6곳이었다.
 
우선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선 곳은 아주경제·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였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자대결에서 이재명 45.4% 대 윤석열 45.2%로, 이 후보가 0.2%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일~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20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40% 대 윤석열 40%로 동률을 이뤘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38% 대 윤석열 39%로, 윤 후보가 1%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자구도에서 최대 6.3%포인트까지 벌어진 조사도 있었다. 칸타코리아가 TV조선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이재명 33.8% 윤석열 40.1%로 나타났다.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MBC·KBS·SBS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37.1% 대 윤석열 42.1%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0%포인트로, 오차범위(±2.2%) 밖의 결과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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