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일 부산 사하구 KB국민은행 괴정역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산=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과 야권 단일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선택을 '철수'가 아닌 '진격'이라고 했다. 현 정부와 날을 세우며 대선 후보로 올라선 그는 문재인정부의 무능 사례를 열거하며 자신이 부정부패와 싸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4일 부산 사상구 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께서 단일화로 사퇴하셨지만, 이것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하신 것"이라며 "안철수의 진격이다. 저희 국민의힘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더 넓혀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 후보와 안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발표했다. 정권교체 '원팀'을 명분으로,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대선 직후 합당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선관위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일 부산 사상구 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단일화 전권대리인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그를 한껏 띄웠다. 윤 후보는 "어제 아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 기대에 부응해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단일화 과정에서는 사상의 아들, 장제원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서로 가질 수 있는 불신을 제거하고 저와 안철수 후보가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된 윤 후보는 부산 유세 가운데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사상구 유세에 앞서 열린 부산 사하구 유세에서 "검찰총장을 하다 작년 딱 오늘 2021년 3월4일,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법치·정의·상식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더는 볼 수가 없어서, 작년 오늘 사퇴했다"며 "저 역시도 이 민주당 정권과 정면으로 맞서며 여러분과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부패하고 능력도 없고,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이런 무도한 정권에서 더이상 공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라고 판단해 나왔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일 부산 사상구 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역구 의원 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무능 사례로 코로나19 방역대책 실패, 경제 침체 등을 꼽았고,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도 거론했다. 이와 함께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부산에서 투표한 그는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많이 해달라. 투표로 심판해주셔야 여러분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것이고 이 나라가 바뀐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윤 후보는 부산에서만 3차례의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을 세계에서 알아주는 2대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하며 공약으로 내세운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뿐 아니라 여러 대형 은행이 본점을 부산으로 옮길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부산이 서울만큼 커야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서울 하나만 가지고 부족하다"며 "일본 하면 도쿄와 오사카 2개(도시)를 든다. 대한민국 하면 서울과 부산, 세계에서 알아주는 경제도시 2개는 있어야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서울과 남쪽의 부산이 축이 돼야 대구와 광주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