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대구=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을 돌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 후보의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는 발언이 전해지자 윤 후보는 "뻔뻔한 사람"이라 비꼬기도 했다.
윤 후보는 4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늘 이재명 후보가 '나라에 돈은 많은데 도둑이 많다'고 했다. 어이가 없지 않나"라며 "(이 후보는)이렇게 뻔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가 강원 춘천시 유세 연설에서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는 말에 동의한다"는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민주당의 대표적인 부정부패 사례로 꼽으며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라 강조했다. 그는 이어진 안동 유세에서 "대장동 다들 아시나.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 3억5000만원이면 안동에서도 아파트 하나 구하기 쉽지 않다. 이 3억5000만원 갖고 가서 현재 8500억원 뜯어 가져왔다"며 "이게 단군 이래 성남시장의 최대 치적인가,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안동의 시민들에게 "같이 경쟁하는 대선 후보로서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이 점잖은 선비의 도시, 안동에 와서 여기가 자기(이 후보) 고향이라고 돌아다니는 것이 안동의 자부심에 맞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에 대해서도 "법카 정도는 애교"라 비꼬며 "저도 26년 공무원했지만 공무원이 그런 짓 하면 당일에 모가지 날아간다. 그러나 그정도는 애교다. 초밥 사 먹고, 소고기 사 먹은 거 갖고 너무 뭐라 하지 맙시다. 하도 엄청난 부정부패가 많아, 법카 얘기하기 부끄럽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시작한 사전투표 참여를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독려하며 투표만이 정권교체의 길이라 강조했다. 사전투표가 가능한 오후 6시 이후 진행된 안동 유세에서 윤 후보는 "지금 (한국이)일 확진자가 세계 1등으로 3월9일 당일만 투표해서는 표가 부족해 이 나라를 정상국가로 바꾸기 쉽지 않다"며 "저도 오늘 오전에 부산에서 투표했다. 아직 투표 안 한 사람, 내일 꼭 투표해주고, 3월9일에도 주변에 불편한 분 있으면 꼭 모시고 가서 모두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줘야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이 확실한 나라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