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치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에 따른 부정 의혹이 불거지자, '보수 유권자 분열책'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걱정 말고 투표에 나서 달라고 독려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군사독재' 발언을 인용해 180석 다수당 횡포를 자인한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6일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 유세에서 "어제 확진자 투표에 관해서 문제가 생긴 것 다 아실 것이다. 걱정하지 마시고 3월9일에 모두 투표를 해달라"며 "우리당에서도 경위를 조사 중인데, 제가 볼 때는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늘 가지고 계신 보수층 유권자들의 분열책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 4~5일 사전투표에 앞서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던 윤 후보는 이날도 투표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선거 당일날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했다. 그는 "투표하면 저희가 반드시 이긴다. 투표 안 하면 진다. 투표하면 나라 바꿀 수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의 라디오 연설을 인용해 여당 후보가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이재명 후보가 말 잘했다. '지금 상황이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며 "민주당 정권의 횡포와 권력 남용은 군사독재와 다를 바가 없다,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슬로건 '위기에 강한 경제대통령'에 빗대, 정부가 초래한 위기를 여당 후보가 자인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국민들이 중앙권력 몰아주고 지방권력, 입법권력 몰아줬는데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군사독재와 다를 바 없는 권력 남용을 스스로 인정할 정도면 정권 내려놓고 집에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권교체 이유를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속되는 현장유세 속에 이날 윤 후보는 다소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강동 유세를 시작하며 "죄송하다. 목이 조금 쉬었다"며 지지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유세 중간에는 장갑을 달라고 해 착용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이후 점차 기력을 찾으며 부동산 정책 등 정부 실패를 언급할 때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다시 장갑을 벗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시민과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