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선 D-1' 주식으로 보는 당선 기대감

김만배 음성파일 공개에 흔들리는 윤석열·안철수 테마
선거 하루 앞두고 대선 정국 변화에 주식시장도 요동
이재명 관련 테마주에 매수세 몰려…전문가들은 ‘투자주의보’

입력 : 2022-03-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대선 후보 관련 종목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각종 ‘인맥’과 ‘정책 기대감’으로 만들어진 대선 테마주는 후보들과 관련한 대선 ‘판’ 장세에 따라 시시각각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잠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단일화에 승기는 윤 후보로 돌아가는 듯하다가 대장동 관련 녹취록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자 이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테마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테마주들이 흔들리고 있다. 관련 종목인 NE능률(053290)은 전거래일 보다 9.96%(1200원) 급락했으며 덕성(004830)(-10.73%), 서연(-5.73%), 노루홀딩스(-3.31%)도 동반 하락했다.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택한 안철수 대표 측의 테마주도 덩달아 내렸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053800)(-3.32%)과 써니전자(-4.69%) 등은 매수심리가 얼어붙었다. 
 
노루홀딩스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후원자로 알려지면서 윤 후보 관련주로 엮였다. 덕성과 서연은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에치와이(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여 있다.
 
주말간 공개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음성파일이 공개되자 윤석열 후보에 대한 여론이 악화,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식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뉴스타파는 김 씨가 대장동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해 9월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김씨가 신 전 위원장과 만나 "내가 (불법 대출 브로커) 조 씨를 박영수 변소에게 소개해줬다. 당시에 윤석열이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 박아무개가 주임검사야. 그래서 내가 (조씨에게) 박영수(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 공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라는 실체가 확인됐다"고 공세에 나선 상황.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널리 알려 달라"며 "우리가 언론이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이는 명백한 허위다"며 "김만배 거짓말에 대한 법적 조치 하겠다"고 반박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이재명 후보 테마주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은 각각 6%, 5%씩 상승했다.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이 후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관련 테마주인 TS트릴리온은 7% 급등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에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의 과거 16~19대까지 선거 패턴을 분석해보면, 결국 선거일 전후로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공통적인 패턴을 보인다”면서 “따라서 투자자들은 선거일 전후로는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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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