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준비' 현대오일뱅크·SK E&S, 투자금 조달은 '숙제'

수소 사업 '실탄' 필요…'연료전지 매출 5천억'·'5조 투자' 목표

입력 : 2022-03-07 오후 3:26:1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유사 현대오일뱅크와 LNG(천연가스) 업계 강자인 SK(034730) E&S가 상장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상장이 이뤄져서 수소 등 신사업에 사용할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13일 한국거래소에 IPO(기업공개)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정 예비심사일인 영업일 기준 45일은 이미 지난 상태다. 실제로 상장이 됐을 때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공모예상 금액은 2조원이며 시가총액은 10조원이다.
 
지난달 8일 서울 시내 한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 (사진=뉴시스)
 
SK E&S도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SK E&S의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상장을) 서두를수도 있다"며 "최소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기업은 신사업으로 대규모 수소사업을 내세워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SK E&S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SK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에만 18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이 중에서 SK E&S가 차지하는 금액은 5조8000억원 가량이다. 게다가 기업 가치를 35조원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상장을 안해도 투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면서도 "기업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상장과 자체 조달 병행하는 게 합리적이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것 역시 상장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체 확산층, 전극 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 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진출도 검토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가 IPO로 모은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두고 봐야한다"면서도 "대부분 기업들이 IPO로 모은 돈을 신사업 용도로 수십 퍼센트씩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양 회사는 '실탄'과 상장 필요성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장하지 않아도 신사업 자체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신사업을 조기 안정화시키고 가속화시키는 데 IPO로 모이는 자금이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E&S 관계자 역시 "현재 상장 계획은 없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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