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탈피한 '동방선기'…본격 턴어라운드 시작한다

올해 영업익 40억 전망…조선업황 회복 기대 수주로 이어져
"조선 배관 분야 쇼티지 국면…원재료 인상에도 판가 전이 용이할 듯"

입력 : 2022-03-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3월 감사보고서의 적정 의견과 더불어 지난해 흑자전환을 확정한 동방선기(099410)의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황 회복 기대에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선 배관 분야의 쇼티지(공급부족) 국면에서 철광석, 니켈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동방선기의 판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방선기는 앞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매출 229억8100만원, 영업이익 4억9000만원을 확정했다. 동방선기는 지난해 3월,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소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흑자전환으로 관리종목 탈피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는 흑자전환으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며 8일을 기준으로 관리종목에서 해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속부를 중견기업부로 배정했다.
 
증권가에서도 관리종목 해제와 동시에 보고서를 발간하며 높아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최근 선박 수주가 증가한 조선사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배관 등 기자재 발주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조선사들은 2000년대 대규모 발주 이후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과거 공급과잉으로 구조 조정을 겪은 기자재 업체들에게 전방 산업 회복에 따른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방선기의 경우 작년 9월 조선기자재 전문업체인 세진중공업과 자회사 일승이 있는 세진그룹에 편입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중공업은 선실과 갑판, 저장탱크 등을 만드는 기자체업체로 현대중공업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동방선기는 세진그룹 편입으로 그룹 내 물량 증가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며 “2021년부터 세진중공업과 일승으로부터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었고, 올해 그룹내 매출액은 약 1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도 "세진중공업으로 추가 매출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일승과 공동으로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생산 능력 확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진중공업과 일승이 흑자 경영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지배구조의 안정감도 더해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동방선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389억원, 40억원으로 추정하며 2021년 대비 각각 69%, 71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광석과 니켈 등 원재료의 가격 상승도 과거와 다르게 실적 개선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는 완전경쟁시장과 공급과잉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판가전이가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현재는 공급 부족 상황으로 판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이미 작년 4분기에 판가가 3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30~40% 이상 판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파이프 품귀 현상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이동현 연구원은 “지난 10여 년간 이어져온 조선업 불황기로 많은 중소형 파이프 업체들이 파산해 파이프 품귀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상장된 파이프 업체는 동방선기가 유일하며 세진그룹의 인수 이후 공장 증설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방선기 홈페이지 캡처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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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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