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강원 강릉·동해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전국 이재민 338명 발생…피해면적 2만1772㏊

입력 : 2022-03-08 오후 4:13:5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정부가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행정안전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지난 6일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에 이어 특별재난지역을 추가했다고 8일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사회재난 발생 지역에서 지자체의 행정·재정 능력만으로 수습이 곤란해 국가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선포된다.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역대 11번째, 대형 산불로 인한 선포는 5번째다.
 
강릉과 동해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중앙정부가 피해 상황을 조사해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재정 부담을 덜게 됐다.
 
피해 주민에게는 생계안정 차원의 재난지원금과 구호비를 지원한다. 전기요금·건강보험료·통신비·도시가스 요금 등 총 29종의 간접 지원도 제공한다.
 
지난 7일 오후 9시 기준 산불로 재해를 입은 이재민은 220세대 338명으로 집계됐다. 울진 187세대 278명·삼척 1세대 2명·강릉 7세대 7명·동해시 25세대 51명 등이다.
 
같은 날 오전 9시 기준, 이재민은 91세대 138명에서 12시간 만에 129세대 200명 더 늘었다. 현재 152세대 235명은 임시주거시설, 68세대 103명은 친인척 집 등에 각각 머물고 있다. 추후 피해조사 결과에 따라 이재민 수는 변동될 수 있다.
 
이재민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산불을 피해 임시 대피한 인원은 153세대 154명이다. 울진 106세대 106명·삼척 47세대 48명이다.
 
산림 피해 면적은 2만1772㏊로 추정됐다. 울진 1만6913㏊·삼척 772㏊·강릉 1900㏊·동해 2100㏊·영월 80㏊·달성 7㏊이다. 이는 서울 면적(6만500㏊)의 3분의 1을 넘는다. 여의도 면적(290㏊)의 75배이자 축구장(0.714㏊)의 3만492개에 해당한다.
 
시설 피해는 570곳으로 주택 348채, 농·축산시설 42곳, 공장 및 창고 119곳, 종교시설 7곳 등이다. 강원도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도 산불에 의해 일부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현재 헬기 총 105대, 진화인력 1500명을 투입하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준 산불 진화율은 울진·삼척 50%, 강릉·동해 95%, 영월 70%, 대구 달성 40%다.
 
전해철 중앙재난대책본부장 겸 행안부 장관은 “대형 산불로 큰 충격을 받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속한 수습과 복구에 범정부적으로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지난 7일 경북 울진 북면 나곡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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