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빅5 손보사, 차보험료 1%대 인하…중소형사는?

"코로나 반사이익" 삼성화재·현대·DB·메리츠·KB 내달 줄줄이 내려
중소형사들, 손익분기점 미달에 보험료 인하 주저

입력 : 2022-03-15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줄줄이 인하한다.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개선 효과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이 보험료 인하에 망설이면서 대형사 중심의 점유율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메리츠화재(000060) 등 빅5 손보사들이 내달 중 개인용 차보험료를 1.2~1.4%가량 인하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개인용 차보험료를 내달 11일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각각 1.4%, 1.2% 내리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내달 21일부터 개인용 차보험료를 1.3%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은 내달 16일 1.3%, 현대해상은 내달 13일 1.2% 인하할 예정이다.
 
주요 손보사들이 차보험료를 잇달아 인하키로 한 것은 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빅5 손보사의 지난해 손해율은 77.4~81.3%로 전년 81.9~85.6%보다 대폭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바라보는 적정 손해율 구간(80% 내외)에 들어섰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차이용량이 줄어들어 관련 사고 건수가 감소한 덕분이다. 이에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경신키도 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보험료 인하 행렬 동참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손해율 개선효과를 입긴 했지만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탓이다. MG손해보험의 지난해 손해율은 100.5%로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흥국화재는 94.7%에서 88.7%로, 롯데손보는 90.9%에서 87.3%로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적정 손해율에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하나손해보험과 한화손보도 각각 86.6%, 83.1%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의 보험료 인하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적자를 보더라도 점유율 유지 등을 위해 차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대형사들과 달리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대형사 분위기에 따라 섣불리 보험료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보험은 지속된 누적 적자로 손보사들의 애물단지 상품으로 꼽힌다. 2010~2020년 차보험 누적 손해액은 9조원에 달한다. 매년 약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에 대형사 중심의 차보험 쏠림 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사의 지난해 3분기 차보험 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84.40%다. 전년 동기보다 0.10%p, 4년 새 4.40%p 상승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누적적자로 디마케팅에 나서는 중소형사들도 적지 않다"면서 "대형사들은 차보험이 의무보험인 만큼 판매를 줄일 순 없다. 특히 소비자들도 대형사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대형사 점유율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손보사들이 내달 자동차보험료를 줄줄이 인하한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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