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선 전자책, 후 종이책’ 경로를 밟은 여러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출판사, 유명작가’라는 요소보다는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하고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면 후 종이책으로 나오는 순서가 업계 정착되고 있고 있는 것이다.
16일 ‘인터파크도서 9~15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이하, 휴남동 서점)’은 이번 주 7위로 뛰어 올랐다. 갑작스런 흥행 흐름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달러구트)’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책은 모두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로 처음 공개된 후 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단행본으로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책을 쓴 저자의 이력도 비슷하다. ‘휴남동 서점’을 쓴 황보름 작가는 삼성전자 이력의 ‘달러구트’ 저자처럼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대형출판사나 유명작가가 아니지만 특이 경력과 독자들의 입소문이 새로운 베스트셀러 경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휴남동 서점’는 서사적으로 이번 주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 1위를 휩쓴 ‘불편한 편의점’ 인기와도 닿아있다. 업계는 두 책 모두 서점, 편의점이라는 각각 공간을 배경으로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은 현재 코로나19의 위기 상황과 닿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휴남동 서점’이 ’불편한 편의점’을 잇는 힐링소설로 한동안 자리잡을 것”이라 전했다. 지난해 겨울 에디션을 내놨던 ‘불편한 편의점’은 최근 봄 시즌 벚꽃 에디션을 새롭게 내놔 미학적으로도 인기다.
고 이어령 선생을 기리는 추모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인터뷰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5위권 안팎에서 움직이고 유고 시집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가 새롭게 출간되는 등 활발하다.
'불편한 편의점'. 사진=나무옆의자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