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이건희 컬렉션’, ‘코드 브레이커’ 외

입력 : 2022-02-28 오후 5:41:2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기의 기증’으로 불린 ‘이건희 컬렉션’의 주요 명작들을 안내하는 미술 교양서다. 컬렉션에 등장하는 특정 작가의 연대기와 함께 예술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가령 김환기 ‘산울림(1973)’을 이해하기 위해 1970년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시리즈를 보여주고 작가의 일생과 연결시키는 식이다.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피카소, 달리, 샤갈, 고갱 등의 명작들을 현직 도슨트가 소개한다.
 
 
이건희 컬렉션
SUN 도슨트 지음|서삼독 펴냄
 
러시아 침공이 연일 국제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관한 책이 나왔다. 저자는전 우크라이나 대사이자 니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인 구로카와 유지다. 루스 카간국으로부터 키예프 대공국으로 이어지기까지, 타민족 지배와 그로부터 독립을 어떻게 반복해왔는지 살피면서 어떻게 5000만 인구 국가로 번창할 수 있었는지 짚어준다. 유럽 최대 규모 철광석, 세계 흑토지대 30%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저자는 중장기적 대국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구로카와 유지 지음|안선주 옮김|글항아리 펴냄
 
누군가와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술 한잔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다. 상대를 알아갈 수 있는 친목의 장이자 교류의 도구가 된다. 혼자 밥을 차릴 때 조차도 식탁을 보면 자신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마음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12명의 작가가 음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엮었다. 철원 오대미로 짓는 아침밥부터 사리곰탕면, 카나페, 르뱅쿠키, 푸팟뽕커리… 작가들의 12개 식탁을 통해 음식에 얽힌 다양한 삶의 양식을 들어본다.
 
 
요즘 사는 맛
김겨울 외 12명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1900년대 경성, 골목 한편에는 미술품과 골동품 중개상점인 ‘오월중개소’가 있다. 중개상 최두겸은 일반인들은 보고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고, 덕분에 기묘한 이들이 이 중개소를 찾는다. 이승을 떠나지 않는 혼령 고오, 부처를 살려달라 찾아오는 담비, 인간을 사랑한 샘물 신…. 상처 입은 존재들은 시간이 걸려도 자기 어둠에 매몰되지 않고 두겸의 조언으로 천천히 나아간다. 어둠을 겪고 그를 이겨내는 이 시대 사람들의 애환과도 닮아 있다.
 
 
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 지음|흐름출판 펴냄
 
만 77세를 맞은 이해인 수녀가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위로의 시 편지를 엮었다. 201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급변한 우리 삶의 모습들을 살피고 그 속에서 건진 교훈과 희망의 이야기다. 한반도 평화 기원부터 천호동 화재 희생자 추모, 세월호 생존자 격려 같은 사회와 호흡하는 시들과 박완서, 헤르만 헤세, 김대건 신부를 기리는 글 등이 실렸다. 나태주 시인은 “코로나19의 힘겨운 상황에 마음의 봄을 되찾아 주는 선물”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꽃잎 한 장처럼
이해인 지음|오리여인 그림|샘터 펴냄
 
책은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전기다. 어린 시절 다우드나는 과학계의 유리천장에도 불구하고 포기 않고 연구의 길을 걸었다. 프랑스 미생물학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협업해 박테리아가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보호할 수 있다는 크리스퍼 시스템의 작동 매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책은 다우드나의 이 시스템 연구가 유전적 잔치병을 진단하고 코로나 19 백신 개발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준다.
 
 
코드 브레이커
월터 아이작슨 지음|조은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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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