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3사가 애플의 중저가 5G 스마트폰인 아이폰SE 사전예약을 앞두고 알림신청 이벤트에 나섰다. 사전예약에 앞서 고객들의 주목도를 높이는 동시에 충성도가 높은 애플고객을 5G 가입자로 모으려는 것이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SE와 이달 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까지 더해지면서 이통3사의 5G 가입자 확보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SE 사전예약이 18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5일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3세대 아이폰SE는 59만~80만원에 아이폰13과 동일한 컴퓨팅 성능을 갖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강점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앱 구동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갤럭시S22를 통해 5G 가입자를 늘린 이통3사는 아이폰SE를 통해 5G 가입자의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애플 고객을 중저가 고객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1월 5G 가입자 수는 2156만6928명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5349명 늘어났다.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효과로 2월 5G 가입자 증가세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아이폰SE 효과까지 더해지면 석달 연속 5G 가입자가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특히 이달 25일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까지 출시가 예고돼 있어 5G 가입자 확대가 보다 수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계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해 갤럭시Z폴드·플립3와 아이폰13 출시 당시에도 신작 출시 효과로 5G 가입자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보통 신제품이 나오면 가입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자급제폰 선호도가 커지면서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 조합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이통3사 5G 가입자 확대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6개월내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 중 자급제폰 선택 비중은 35%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알뜰폰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도 높은 상황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2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을 보면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순증 가입자는 전달보다 22%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최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 않지만, 알뜰폰으로의 소비자가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5G 중저가폰 출시에서는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