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과 산책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는 가운데 당선인 측은 "봄꽃이 지기 전에 국민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 청년 참여가 전무하다는 지적에는 청년보좌역들이 실무진으로 참여한다고 해명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봄꽃이 지기 전에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아름다운 산책길과 일상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를 거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윤 당선인은 1시간15분가량 회의를 통해 청와대 이전 후보지를 외교부 청사와 국방부 청사 등 2곳으로 압축했고, 인수위원들은 이날 오후 현장 방문·점검에 나선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겨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전 정부와 현 문재인정부에서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경호, 보안 등의 이유로 실행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경호나 외부 접견 등 문제는 충분히 검토했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장소로 압축한 2군데 중 한곳인 국방부 모습. (사진=뉴시스)
김 대변인은 "어제 회의에서는 국민과의 약속을 거듭 확인하며 어떻게 절차를 밟을지 논의가 많았다. 이것(집무실 이전)이 당선인의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만큼 컨센서스(합의)가 필요하다"며 "공약 이행 과정에서 중지를 모으고 답사하고 여러 의견을 모아 저희가 토론하고 논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국민 편의를, 국민과 함께할 접근성, 국민께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편의를 최대한 보호할 부분, 대통령 경호와 보안 등을 검토하고 무엇보다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비서관과 격의 없이 일할 공간으로는 두 군데가 더 낫다는 결론"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24명의 인수위원을 확정한 인수위는 이날 오전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최우선 과제로는 코로나19 극복을 꼽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인수위 내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장을 겸했다. 인수위에 청년 참가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대변인은 "국정 전반에 걸쳐 있는 것이 청년 문제다. 청년 문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확인해 보니 27살 청년보좌역이 인수위에 참여하고, 23살의 청년이 사회복지문화 분과에서 정책 실무를 담당하게 됐다. 청년이 인수위에 참여하고 당선인 비서실에 어느 정도 함께 일하고 있는지 별도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오전에 인수위 현판식과 함께 첫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과 면담하며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노무현정부가 배출한 대한민국 유일의 UN 사무총장인 그는 총리 후보군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15일자 단독보도를 통해 이를 전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