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J ENM과 KT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CJ ENM은 이번 협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며, KT는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 축인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협력의 일환으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투자 규모는 KT스큐디오지니의 기업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한 결과다. 이번 투자로 CJ ENM은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상당수 물량의 콘텐츠에 대해 우선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스튜디오지니는 CJ ENM의 영향력 있는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유통망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또 CJ ENM은 스튜디오지니와 드라마 등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도 추진한다. 양사는 스튜디오지니가 확보한 양질의 기획안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작 콘텐츠 공동 제작도 가능하다.
CJ ENM 관계자는 "스튜디오지니 투자는 tvN, OCN 등 CJ ENM캡티브 채널과 OTT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첫 전략적 투자자(SI) 유치에 성공한 KT스튜디오지니는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역량 있는 제작사 인수 및 지분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KT가 보유한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 활용도 이번 협약을 통해 기대되는 분야다. CJ ENM의 콘텐츠 역량과 KT의 빅데이터 역량이 결합하면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 예측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J ENM과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반에 걸쳐 양사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도 조직한다. 콘텐츠, 음악, 웹소설·웹툰 등 각 사업분야별 양사 주요 경영진이 대표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공동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T스튜디오지니 외에도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그룹사와 CJ ENM과의 전방위 콘텐츠 협력은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디어 플랫폼 선도 기업인 KT와의 협력은 CJ ENM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전방위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CJ ENM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KT스튜디오지니는 원천 IP 및 제작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해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KT는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K-콘텐츠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CJ ENM과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