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번 만큼은 '서머 퀸' 대신 '스프링 퀸' 이고 싶어요. 올해 만큼은 여러분들의 봄 캐롤을 책임지고 싶습니다."(웬디)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새 미니앨범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으로 돌아왔다.
봄 시즌에 어울리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그룹은 '더 리브 페스티벌 2022(The ReVe Festival 2022)'을 올해 한 해동안 전개할 계획이다.
'더 리브 페스티벌'은 각기 다른 콘셉트의 3개 앨범을 순차 발표하는 레드벨벳의 연간 프로젝트다. 올해 프로젝트는 ‘상상 여행’을 메인 테마로 계절별 이야기들을 풀어낼 계획.
21일 온라인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은 "사계절의 퀸이 되고 싶다"며 이번 음반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레드벨벳 'Feel My Rhythm' 이미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 'Feel My Rhythm'은 바흐 ‘G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를 샘플링한 팝 댄스 곡이다.
섬세하고 우아한 스트링 선율의 전반부를 지나면 강렬한 트랩 비트, 멤버 개개인 특장점이 묻어나는 보컬과 랩이 조화를 이룬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즐기는 여행'을 주제로 한 가사를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엑소 'Stronger', 샤이니 'Romance' 등의 작곡에 참여한 스웨덴 작곡가 안드레아스 오버그를 비롯해 GOT7, 태민, TWICE, 선미 등의 곡을 작곡한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제이크 케이 등이 공동 참여했다.
레드벨벳 단체.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슬기는 "클래식하면서도 에너제틱하고 도전적인 컬러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며 "'G선상 아리아' 역시 봄에 어울리는 따뜻한 곡이라서 방향성과 잘 맞는다 생각해 넣게 됐다. 익숙한 멜로디 도입부로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뮤직비디오 콘셉트 역시 ‘G선상의 아리아’에서 영감을 받아 명화를 오마주한 오페라 형식으로 제작됐다. 멤버들은 드레스를 입고 발레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안무 동작들을 선보인다.
레드벨벳 웬디 이미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웬디는 "레드벨벳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팀임을 이번 기회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타이틀 곡을 포함해 앨범에는 총 6곡이 수록됐다.
‘Rainbow Halo’는 그루비한 베이스 위로 절제된 클랩 사운드와 청량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벨 사운드가 특징인
R&B 팝 댄스 곡이다. 사랑의 감정을 무지개의 색채로 표현한 가사와 레드벨벳의 나른하고 몽환적인 보컬이 잘 어우러진다.
재지한 브라스 사운드가 미디엄 템포 R&B 곡 'Good, Bad, Ugly'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연상시키듯 수많은 초콜릿 중 하나를 고르는 모습에 삶을 비유한 가사를 담았다.
이 외에도 스페인어로 ‘흔들거림’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거울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 밤새 자유롭게 춤추는 모습을 풀어낸 레트로 팝 댄스 곡 ‘BAMBOLEO’, 상대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슬로우 템포의 R&B 발라드 곡 ‘In My Dreams’ 등이 수록됐다.
레드벨벳 슬기 이미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슬기는 "평소보다 녹음 시간이 길었다. 녹음실에서 녹초가 될 정도로 곡 하나 하나를 잘 살려보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앨범은 선주문 수량만 총 51만6866장(3월 20일 기준)을 기록했다. 그룹 자체 최고 규모다.
앞서 레드벨벳은 이달 19∼20일 콘서트 '2022 더 리브 페스티벌 : 프롤로그(2022 The ReVe Festival : Prologue)'를 예정했다가 잠정 연기했다. 멤버 아이린·조이·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아이린은 "러비(팬덤명)들과 건강하게 이번 활동에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했다. 슬기 역시 "아프지 않은 모습으로 활동을 마치고 싶다. 콘서트도 잘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드벨벳 아이린 이미지. 사진=SM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