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 배당 높여라" 주총서 '반대표' 예고한 트러스톤

8.13% 보유한 트러스톤, BYC에 적극적 주주행동 강화
25일 BYC 주주총회 예정, 배당 등 합리적 수준 요구

입력 : 2022-03-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오는 25일 열리는 이너웨어 기업 BYC(001460)에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예고했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업계 수준의 합당한 범위까지 높여야 한다며 이번 주총에서는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YC는 오는 25일 영등포구 도림천로에 위치한 회사 본사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의안 주요 내용에는 재무제표 승인과 1주당 예정 배당금,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BYC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트러스톤의 의결권 행사다. 작년 12월 트러스톤은 BYC에 본격적으로 주주활동을 나서겠다며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하면서부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러스톤은 BYC의 주식 8.13%(의결권 행사가능주식 8.0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영참여 변경 공시 이후 △특수관계인 간 내부거래 등 사익편취행위 존재의혹 △대주주일가 중심의 패쇄적인 사업운용 △다수의 무수익 부동산 보유 및 보유부동산 가치의 저평가 △하도급법 위반행위 등을 저평가의 주된 요인으로 제시하며 회사의 가치 개선을 요구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배당 의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회사에 보다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BYC의 결산배당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1주당 보통주 1500원, 우선주 1550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가 배당률이 각각 0.3%, 0.8%에 해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12억원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BYC가 표면상으로는 이너웨어 전문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부동산에서 상당히 수익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합당한 수준의 배당을 해야한다”며 “회사는 현재 시가총액 2800억원 수준 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주주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YC는 지난 2020년말 기준 연결 자산총액이 6791억원 가운데 투자부동산이 4942억원으로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투자부동산은 1983년 이후 재평가되고 있지 않았으나 시장 가치를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약 200억원 규모의 꾸준한 영업이익 달성에도 자산규모 대비 이익 규모가 현저히 낮으며, 이는 내부거래가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러스톤 측은 “회사 측과 비공식 대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주주총회 이후에도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할 경우 이사회의사록 장부열람청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사회의 의사에 관해 의사록을 작성해야 하고, 주주는 이사회의사록 열람 또는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청구에 대해 이유를 붙여 이를 거절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주주는 법원의 허가를 얻어 이사회의사록을 볼 수 있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작년 12월23일 주식 보유목적을 변경한 이후 BYC의 주가는 54만5000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고점 대비 17% 가량 하락한 상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5일 열리는 BYC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에 적극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위 기사와 상관없는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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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