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시민이 쉽게 동물을 입양할 수 있도록 ‘도심 내 유기동물 입양지원시설’을 확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자치구가 직영으로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는 센터를 확충하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오는 8월까지 자치구를 대상으로 ‘자치구 직영 유기동물 입양센터’ 지원사업 공모를 추진한다.
자치구 입양센터의 동물 의료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자치구 입양센터는 3곳(강동리본·서초사랑·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이며 시 직영 동물복지지원센터는 2곳(마포·구로센터)이다.
앞서 서울시는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과 함께 지난해 4월부터 민·관 협력 형태의 ‘발라당 입양카페’를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0마리의 유기 동물 보호·입양에 성공했다. 올초에 2개월 간의 입양시설 확대·이전 작업을 마친 뒤 3월부터는 동대문구 제기동에 유기동물의 보호와 입양 상담을 위한 '발라당 입양카페' 운영을 재개했다.
'발라당 입양카페'는 유기동물을 만나고 싶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지역주민 대상으로 소규모 입양 파티를 개최한다. 바자회, 산책 행사 등 다양한 입양 활동을 진행하며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반려동물 구매시 ‘유기동물 입양’은 약 14% 로 낮게 나타나, 도심 내 유기동물 입양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25개 자치구가 지정한 동물보호센터 중 원거리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의 입양률(33.6%)은 도심 소재 보호시설 입양률(54.5%)보다 저조했다. 서울시가 2021년 서울서베이에서 서울시민이 반려동물을 구입하는 경로를 조사한 결과, 지인을 통한 입양은 54.3%, 펫샵에서 구매는 23.7%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이 안심하고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도록 입양 전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등 의료지원, 입양 후 동물보험 가입, 입양 전·후 동물교육 등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유기동물의 안락사율은 2018년 24%에서 2021년 9%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입양률은 32%에서 39% 수준으로 증가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이 손쉽게 유기동물과 만날 수 있는 입양지원시설을 조성해 유기동물 입양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조새 '발라당 입양카페'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가 하품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