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구는) "골목상권 활성화로 지역 경제 살릴 것"

"서울 대표하는 골목상권 브랜드 탄생 기대"
"침체된 봉제산업 살리고 청년 일자리 창출"

입력 : 2022-03-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골목이 많은 성북구를 누비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안은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늘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민선7기가 출발하면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행정은 '현장 구청장실' 운영이었다. 이 구청장은 직접 골목을 누비며 주민의 삶 속으로 들어갔을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고, 묵은 숙원 사업도 빨리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현장 행보가 조심스러웠던 찰나, 온라인으로 운영했던 현장 구청장실은 예상외로 더욱 많은 주민들이 구청장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지난해 약 4200여명의 구민이 온라인 행정에 참여했고, 여기서 발굴된 주민제안사업은 약 400여건에 달했다. 이와 관련한 유튜브 영상 조회 수는 10만회가 넘었다.
 
이 구청장은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살리는 것은 성북구의 경제와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꼽은 골목상권과 봉제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이 구청장의 계획의 방점은 지역적 특색과 전통이 어우러진 '지역 특화'에 찍혀 있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사진=성북구)
 
"골목상권에서 지역경제 살릴 방법 찾아"
 
성북구는 정릉, 북한산 등 자연과 문화유산이 살아있는 지리적 특징이 있다. 반면 산업기반은 다소 약한 편이었다. 성북구는 대부분이 주거지역으로, 상업가보다는 주거지 주변으로 골목형 상점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이를 오히려 '특색'이라고 봤고, 성북구만의 골목상권을 만드는 것이 곧 지역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이 구청장은 "골목형 상점가의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개발, 온라인 홍보, 환경개선 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상인 역량 교육, 업종 컨설팅, 워크숍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기반인 골목상권 활성화에 이끌어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과 지역특화 골목상권 조성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골목상권을 조직화해 골목형 상점가를 확대하고, 상인 인식 개선과 역량강화사업으로 성북구만의 자립형 골목상권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성북구는 서울시를 대표하는 1세대 골목상권 기반의 동네 브랜드가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성북구는 지난해 8월 골목형 상점가 2곳(정릉골, 꿈의 숲 장곡)을 지역특화사업지로 지정했다. 청수골 빛거리 조성, 정릉골 종합인프라 개선, 월곡 달빛광장 조성, 종암 북바위길 조성 등 지역특색을 살린 골목상권 육성에 집중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성북구 공무원들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돈암시장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장보기를 하고 있다.
 
"침체된 봉제산업, 청년 일자리 창출로 활력"
 
성북구는 동대문 패션 시장의 배후 생산지로 임가공 납품 소공인이 집적된 곳이다. 성북구의 전통적인 지역경제 기반이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동대문 시장이 활성화 될 때와는 달리 저가 외국산의 유입으로 가격 경쟁력 등이 하락하고, 코로나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산업 자체가 매우 침체된 상황이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 제조업의 70%를 차지하는 패션봉제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4차산업 시대에 맞춰 인적·물적 자원의 재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구청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령화된 봉제인력 시장을 재편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의류제조와 패션에 관심있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해 기성세대가 이끌고 있는 지역 제조업체들과 연계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는 패션봉제지원 시설과 1인 창업자를 위한 원룸형 공공임대주택인 도전숙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되, 관내 대학들과 협력해 보문동을 중심으로 청년 패션 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문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자동재단 지원·스마트 공정 장비 도입·디자인 패턴 샘플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도 확장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 (사진=성북구)
 
성북스마트패션산업센터로 기업활동 채비 마쳐
 
앞서 성북구는 지난해 11월 '성북스마트패션산업센터'를 개소하면서 기업 활동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이곳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 유통 플랫폼 개척도 지원한다. 성북스마트패션산업센터가 있는 보문권역과 패션봉제지원센터가 있는 장위권역을 거점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지역경제의 기반이었던 의류봉제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자 한다"며 "서울시 동북권 패션봉제산업 발전협의회와 함께 패션산업의 공동 현안에 대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성북구가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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