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오미크론발 유행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적 모임 8인 제한 등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내달 4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완화 여부가 주목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논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일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우세종화에 따라 이번주 위중증 환자 발생의 감소세 전환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열린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전면적인 유행을 겪으면서 감염자가 증가했고 백신 접종에 따라 면역을 획득한 비율이 늘면서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만7213명으로 지난 3일 19만8803명을 기록한 뒤 25일 만에 다시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최근 일주일간 일일 확진자수는 22일 35만3911명, 23일 49만821명, 24일 39만5568명, 25일 33만9514명, 26일 33만5580명, 27일 31만8130명, 28일 18만7213명으로 유행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27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2일부터 최근 1주일간 위중증 환자수는 22일 1104명, 23일 1084명, 24일 1081명, 25일 1085명, 26일 1164명, 27일 1216명, 28일1273명으로 22일 연속 네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자는 287명으로 전날(282명)보다 5명 늘었다. 누적 1만5186명으로 치명률은 0.13%다.
이와 함께 현재 재택치료자는 총 183만7291명이다. 어제 신규 집계된 재택치료자는 21만3757명(수도권 11만7728명, 비수도권 9만6029명)이다. 이 중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집중관리군은 25만9810명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확산세가 여전한 점 등을 고려할때 추가 확산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단 판단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56.3%로 우세종이 됐다"며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들도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달 넷째주 주간 위험도 평가에서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4주째 '매우 높음' 단계로 평가됐다.
손영래 반장도 "감소세가 빠르게 나타날지 규모와 속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전문가나 중앙방역대책본부 평가를 보면 BA.2로 인한 정점 위험성보다는 감소세가 상당히 완만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중증 환자는 당초 예측만큼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가 1500명까지 증가해야 했는데 1200명 정도로 나타나 당초 예측보다 둔화된 상태로 최대 2000명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최대 20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그에 맞춰 의료체계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서는 "거리두기는 이번 주 일요일이 종결 시점이라 이번 주 중에 논의를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인수위) 보고 과정에서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적 모임 인원 최대 8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밤 11시까지로 제한된 현행 거리두기는 내달 3일 종료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열린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국내 오미크론발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