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3.88% '고공행진'…8년11개월 만에 최고

주담대 0.03%포인트 올라
예금은행 전체 가계 대출금리 3.93%…0.02%포인트↑

입력 : 2022-03-31 오후 2:01:5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91%) 대비 0.02%포인트 오른 연 3.93%를 기록했다. 이는 9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지난 2014년 7월(3.93%)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여파로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일반신용대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8%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3월(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28%에서 5.33%로 0.05%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4년 8월(5.38%)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며 "집단대출 금리가 오르고 일부 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44%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24%포인트 오른 3.27%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59%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12%포인트 하락한 9.1%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은 0.15%포인트 뛴 4.41%, 상호금융은 0.15%포인트 상승한 3.9%, 새마을금고는 0.17%포인트 오른 4.3%로 집계됐다.
 
기업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11%포인트 오른 3.56%였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지난달 연 1.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71%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1.68%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3.81%로 전월 대비 2.12%포인트 급등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67%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86%로 지난 1월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88%로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사진은 한 은행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안내 문구.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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