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권성동 의원이 5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건강한 당정관계로 당이 국정운영 중심에 서겠다"며 "건강한 긴장관계를 위해선 대통령과의 신뢰관계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불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다. 자신에게 제기된 수직적 당정관계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윤핵관이기 때문에 신뢰관계와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정부의 성공시대를 위한 초석을 닦고, 건강한 당정관계를 바탕으로 국민 편에 서는 강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8일 치러진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돌아섬과 동시에 172석의 제1당인 민주당을 상대해야 한다.
권 의원은 "건강한 당정관계로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겠다"며 "역대 정부들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청와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당이 청와대의 여의도출장소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저는 당선인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며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당정의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불공정을 해소하는 혁신적 보수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권 의원은 "대선에서 국민의 뜻은 민주당 정권에서 망가진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라는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거대야당과 이권 카르텔의 반대에 굴하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서겠다"고 했다. 또 "압박과 협상을 병행해 여론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면서 "코로나19, 부동산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민생문제에 있어선 협상력을 발휘해 철저히 야당과 협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선거와 2년 후 총선의 승리를 이끄는 야전사령관형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긴밀한 당정협의로 국회의 비전이 국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수직적 당정관계 우려를 해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권 의원은 "경선이나 선거 과정에서 당선인께 쓴소리와 직언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 자신"이라며 "그런 기조는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똑같이 유지할 것이고 당과 정부가 '윈윈'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전날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해온 김태흠 의원을 만나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했다. 윤 당선인도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이 원내대표에 무난히 안착하도록 하기 위한 사전 교통정리로 받아들여졌다. 권 의원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김 의원은 결국 이날 원내대표 불출마와 함께 충남지사 출마로 행선지를 바꿨다.
5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