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렌털 및 가전 업계가 공간활용도가 높은 소형가전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인 세대의 생활공간 특성을 고려해 사이즈를 줄이고, 설치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수는 664만3354가구로, 전체의 31.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2016년부터 각각 27.9%, 28.6%, 29.3%, 30.2%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소형가전업계는 이에 따라 1인 가구 중에서도 MZ(1980~2000년대 초 출생)세대 등을 타깃으로 크기와 용량을 줄이면서도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구독프로그램과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렌털업계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정수기의 경우 기존에는 4인 이상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정수기가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생수를 일일히 주문하고, 분리수거해야하는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무전원의 정수기능이 탑재된 1인가구용 정수기가 각광받고 있다.
SK매직은 최근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41'의 일시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2월에 출시했지만 출시하자마자 준비물량이 모두 소진돼, 이번에 다시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일시불 상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별도의 전원 없이 수압을 이용한 정수 전용 모델로 1인가구나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오는 7월부터 간편설치 키트가 포함된 자가설치형 제품을 출시한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간편설치 키트를 통해 누구든 편하게 정수기를 설치할 수 있다"면서 "다이얼 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해,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지 않아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매직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41. (사진=SK매직)
교원웰스가 지난1월 출시한 '미미정수기'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전체 정수기 계정 가운데 35%를 차지할 정도로 1~2인 가구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폭 9㎝ 미니 사이즈에 간결하고 깔끔한 미니멀 디자인이 돋보이는 직수정수기로, 물 나오는 파우셋이 180도 회전 가능해 주방 공간과 취향에 따라 가로, 세로, 코너 등 원하는 형태로 설치 가능하다. 자가관리 및 관리전문가를 통한 방문관리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관리 방식 또한 선택할 수 있다. 같은 달 선보인 소형 공기청정기는 성인 손 두뼘 정도인 너비 36cm에 폭 17cm의 슬림한 사이즈로 공간활용도가 높다.
신일전자(002700)는 집밥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미니 밥솥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의 경우 홈쇼핑을 통해 5개월간 2만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협소한 공간때문에 가스 설치가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해 2구 인덕션을 출시했다. 별도의 설치 공사가 필요 없는 프리 스탠딩 제품으로 이동과 설치가 쉬워 1인 가구의 경우 메인 가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경우 비교적 좁은 공간에 거주하고, 별도의 설치가 필요한 가전을 들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이즈는 콤팩트하고, 셀프로 이동 설치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전자의 더블인덕션. (사진=신일전자)
위니아는 최근 리뉴얼해 내놓은 뉴 미니 건조기가 출시 이후 계속해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빠르게 증가하는 1인 가구 시장을 겨냥해 만든 3kg의 미니사이즈로 공간의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다. 별도의 배기호스 설치 작업 없이 전기 콘센트만 연결하면 된다. 다용도실이나 베란다, 거실 등 다양한 곳에 둘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격도 30만원대로, 보통 사이즈 건조기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