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산업생산이 크게 늘어나고 소비자물가지수도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8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3.5% 상승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3.1%와 6월 2.9%, 7월 3.3%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보다도 높은 수치로, 중국 당국의 연간 목표치인 3%를 훌쩍 넘겼다.
특히, 식품 가격이 7.5%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술.담배가 1.5%, 의료비 3.3%, 부동산 등 주거비용등도 4.4%로 소폭 올랐다.
이같은 중국의 물가 상승은 홍수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 밖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4.8%에서 4.3%로 둔화됐으며 소매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하며, 7월의 전년비 성장률인 17.9%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 신규 대출은 5452억위안,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는 1~8월에 전년비 2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지난 1분기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과 에너지 효율성 목표 등 정부의 과열 억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정부가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부동산시장을 식히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하반기에 산업생산 증가율은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 준웨이 HSBC홀딩스 연구원도 "중국경제는 1분기 과열 양상을 보인 데서 점차 진정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9월이 정점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중국 정부가 예금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CPI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지만 정부의 뚜렷한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CPI가 최대 4%까지 상승률을 보인 뒤 연말께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