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오미크론 유행 후 코로나19에 재감염된 비율이 이전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재감염 추정사례가 낮은 수준이나 재감염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 19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924만3907명 중 재감염 추정사례가 2만623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확진자 중 0.284%에 해당한다.
재감염 추정사례 중 2회 감염자는 2만6202명, 3회 감염자는 37명이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2회 감염 발생률은 0.296%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회 감염 발생률은 0.98% 보다 약 3배 높다.
재감염 추정사례 기준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바이러스가 재검출된 경우 혹은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 재검출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력이 있는 경우다. 다만, 확진자 급증 이후 개별 사례에 대한 변이 분석이나 접촉력 확인이 불가능해 감염 시기를 바탕으로 재감염 추정사례로만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재감염의 경우 중증으로 증상이 이어지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전체 확진자에 비해 적었다. 재감염 확진자 누적 중증화율은 0.10%로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중증화율 0.27%에 비해 낮았다. 치명률도 재감염 확진자의 경우 0.06%로 나타났다. 전체 확진자 치명률 0.12%에 비해 낮은 수치다.
재감염 후 위중증자는 총 14명, 사망자는 15명으로 확인됐다. 위중증 환자 중 2명은 사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미 많은 사람이 감염(12일 0시 기준 누적 1563만5274명)됐기 때문에 이미 걸린 사람 중 감염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며 재감염 사례 증가를 전망했다.
국외 상황과 비교하면 국내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률은 낮은 편이다. 영국은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전체 확진자의 10%가, 프랑스는 지난해 3월부터 2022년 2월 20일까지 전체 확진자의 3.1%가 재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사팀장은 국내 재감염 비율이 해외와 비교해 낮은 이유에 대해 "재감염이 되려면 1차 감염이 전제인데 영국 같은 경우 1차 감염자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대유행한 2022년 2월부터 1차 감염자 규모가 증가해서 최소 45일 이후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감염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 19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924만3907명 중 재감염 추정사례가 2만6239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선별검사소 신속 항원검사 중단을 알리는 문구를 한 시민이 바라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