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1일 청와대에서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에 반발해 사표를 낸 김오수 검찰총장을 만나 "개혁은 검경의 입장을 떠나 국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며 "국회의 입법도 그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총장과 70분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총장에 대한 신뢰를 표하고 임기를 지키고 역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내의 의견들이 질서있게 표명되고, 국회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검찰총장이 검사들을 대표해서 직접 의견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용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총장이 중심을 잡아야 하고, 그것이 임기제의 이유이기도 하다. 검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대신, "국민들이 검찰의 수사 능력을 신뢰하는 것은 맞지만,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며 "강제수사와 기소는 국가가 갖는 가장 강력한 권한이고, 따라서 피해자나 피의자가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역사를 보더라도 검찰 수사가 항상 공정했다고 말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법제화와 제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라며 "검찰에서도 끊임없는 자기 개혁과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법률안 내용에 대한 우려를 설명하고 대안도 제시했다. 김 총장은 충분히 의견을 개진했고, 문 대통령은 경청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