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절치부심' 한국지엠·르노코리아, 3위 싸움 치열해진다

부평2공장 인력, 부평1공장·창원공장 전환 배치
'경영 정상화 핵심' 트레일블레이저 풀 생산 체제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출시…내수 경쟁력 제고

입력 : 2022-04-20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새 모델 부재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가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신차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15일 고용안정특별위원회 5차 협의를 갖고 부평2공장 인력 1500여명을 부평1공장(500여명)과 창원공장(700여명)으로 전환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사무직 직원도 오는 12월 부평1공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사측은 창원공장으로 배치되는 인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1인당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연말 사실상 폐쇄를 앞두고 있다.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인력을 개편해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 생산 능력은 최대 연 27만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19년 11월 첫 수출 이후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지난달까지 누적 31만1023대가 수출됐다.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 모델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부평1공장은 다음 달부터 100% 전면 가동에 들어가는데도 현재 고객 수요 33만대를 충족하지 못해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 창원공장도 내년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 생산을 앞두고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창원공장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신차 생산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3월 도장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9월부터 시작한 신규 설비 공사도 최근 마무리했다. 창원공장은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시간당 60대의 차량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또 한국지엠은 이달 출시된 초대형 SUV 타호와 기존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이쿼녹스, 트래버스로 SUV의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2분기에는 전기차 볼트 EV도 내놓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양대 축을 이루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기여할 핵심 제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XM3'.(사진=르노코리아)
 
지난달 르노삼성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 체제로 전환한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로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XM3(수출명 아르카나)는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XM3는 지난해 5만6719대 수출을 기록하며 르노코리아의 수출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가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경우 내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평가한다. 최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고, 전기차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도 오는 2024년 나올 예정이다. 올해 초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는 부산공장에서 친환경 자동차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지리홀딩그룹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르노와 지리차는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도 한국지엠과 마찬가지로 르노그룹이 일감을 얼마나 배정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크게 좌우된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생산 계약이 2019년 만료되면서 2020년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파업을 겪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성공 모델인 QM3처럼 르노그룹에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모델 1개~2개를 들여와야 한다"며 "동시에 노사 안정화와 부산공장의 생산량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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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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