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방역당국이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코로나19 보호를 위해 요양병원에 '먹는 치료제' 최우선 공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특히 면역저하자를 위한 항체치료제인 '이부실드' 도입도 검토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향후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를 위해 고령층과 고위험군 보호를 최우선하는 의료체계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되고 있지만,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치명률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2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사망자 166명 중 60세 이상은 154명에 달한다. 이는 92.9%를 자치하는 규모다. 신규 확진자 11만1319명 중 60세 이상 확진자는 2만529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2.7%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피해가 큰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위해 동네 병·의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대면진료를 받은 후 먹는 치료제 처방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대응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현재까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동네 병·의원은 1만489개소다.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확진되는 경우에는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한다. 또 의료기관에서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1일 2회의 모니터링도 유지한다.
손영래 반장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먹는 치료제가 최대한 빠르게 처방되도록 최우선 순위를 두고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고위험군 환자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부터 운영된 요양시설 기동전담반은 지금까지 834명을 대상으로 진료를 한 상태다. 이 중 54명은 입원조치됐다. 먹는 치료제 처방 160건을 포함해 총 668건의 처방도 시행했다.
기동전담반은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는 요양시설 내 고위험군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조직으로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이상으로 구성됐다. 전국 134개 의료기관에서 186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면역저하자에 대한 이부실드 공급도 검토한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고위험 시설에서 감염상황 발생할 경우 확산 방지를 위한 신속한 초기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과 60세 이상과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한 4차 접종을 실시하고 면역저하자에게는 이부실드 공급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실드는 백신 미접종자나 면역저하자 등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체치료제다. 체내에서 코로나19 항체를 생성해 감염을 막는 다른 백신과 달리 외부에서 항체를 주사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국(FDA)이 이부실드를 승인했고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도 지난달 이부실드를 승인한 바 있다.
손영래 반장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거리두기 해제와 관련이 없으며 한 달로 예정된 이행기 동안 확진자들의 격리 체계가 계속 유지될 것이므로 그 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에 대한 변동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행기 이후 격리 의무 조정이 만약 이뤄진다면 비대면 진료 연장 또는 중단 등을 결정할 것인지 차근차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 보호 방안을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4차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노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