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보안이 취약한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순찰하는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지난해 연말 2개월 간의 시범사업 후 예산 문제로 자칫 중단될뻔 했지만 추경에서 예산을 증액하며 일부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행하게 됐다.
안심마을보안관은 안심이 앱을 통한 귀가길 동행 서비스와 별개로 순찰 인력이 심야시간에 직접 마을을 순찰하는 방식이다. 오는 21일부터 서울 시내 15개 구역에서 2인 1조로 활동한다. 평일 오후 9시부터 익일 새벽 2시30분까지 동네 골목 곳곳을 누비며 위급상황과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지 순찰한다.
안심마을 보안관은 심야시간 좁은 골목 곳곳을 누비는 특성을 고려해 해당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주민을 우선 선발했다. 여기에는 전직 경찰(8명), 군 간부 출신(3명), 태권도·유도 등 유단자(13명) 등이 포함됐다. 총 63명의 안심마을보안관은 1개 구역마다 평균 4명 배치된다.
또 구별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경비업 전문 업체를 선정해 순찰코스를 선정했다. 순찰코스는 범죄위험 발생 가능성과 피해 영향도, 성범죄자 거주지, CCTV 분포도 등을 고려한 안전취약지구를 선정하고 순찰코스 지정 시 이 구역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했다. 구역별로 책임자도 지정하고 업무관리는 전용 앱으로 전자화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60일 간의 시범사업 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범사업을 진행할 당시 전선 위 화재 신고, 주취자 지구대 인계, 부탄가스 폭발 사고 예방활동 등 총 161건의 생활안전사고를 예방한 바 있다.
안심마을보안관은 원래 서울시가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시행하려고 했지만 서울시의회가 예산을 대폭 축소하면서 15개 구에서만 진행하게 됐다. 서울시는 올해 본예산에 이 사업을 27억6000만원으로 편성했으나 시의회가 9억5000만원으로 65.5%를 깎았다.
다만 이번 추경에서 시의회가 9억원을 승인하면서 연말까지 사업을 연명하게 됐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54개소에 안심마을보안관을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서울시는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치구와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당시 자치구에서 21개소, 시민 제안으로 50개소 등 총 71개소에서 사업신청이 들어왔다. 서울시는 1인 가구 밀집도와 현장 상황을 고려해 서울경찰청과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 끝에 15개소를 선정했다.
이날 안심마을보안관이 배치되는 용산구 청파동 일대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는 예산이 반영되는 대로 일부 시행을 했고 앞으로 4년 내에 서울 시내에 있는 1인가구 밀집 지역은 사각지대 없이 안심마을 보안관 제도를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좌)이 20일 용산구 청파동 일대에서 안심마을보안관이 사용하는 경광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