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1~2개월 후 감소세가 멈추는 등 정체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우려할 점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BA.2 계열 하위변이인 BA.2.12 변이가 퍼지고 있어 새 변이의 예측 가능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매주 30% 이상 환자가 감소하고 있고 당분간 이런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마냥 긍정적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2개월 정도 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멈추고 정체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간이 지나며 면역력 약화와 변이 출현 가능성으로 환자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을 보면 확진자는 3월 3주 이후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월 3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도 0.7을 나타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4월 23일 기준 인구 10만 명당 누적 사망률은 43.0명이다. 치명률은 0.13%로 미국 1.2%, 독일 0.6%, 영국 0.7% 등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유행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전망 분석에 참여한 6개 기관 중 5개 기관이 5월 중 하루 확진자 수가 4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거라고 예측한 상태다. 중환자 수도 감소세로 전환돼 2주 이후에는 하루 500명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예방접종 효과와 자연면역의 감소, 새로운 변이 등장 등이 변수로 하반기 재증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작년 12월 처음 검출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12.1 변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BA.2.12.1 변이는 2주 만에 미국 내 점유율 6.9%에서 19%로 높였다.
이상원 단장은 "현재까지 가장 높은 전파 속도를 가진 BA.2 변이보다 (BA.2.12.1 변이) 전파 속도가 20% 정도 높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서 BA.2.12.1 변이가 확인된 바는 없다.
4월 3주 기준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93.7%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코로나19 위험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사망자 중 백신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 비율이 44.4%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60세 이상 전체 인구 중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 비율은 4%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 치명률은 여전히 높다.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면서 4월 3주 주간 위험도는 지난 주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전국과 수도권 위험도는 전주 '높음' 대비 한단계 내려간 '중간'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비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아직 높다는 점을 고려해 비수도권 위험도는 '높음'으로 평가됐다.
이상원 단장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변경됐고, 주간 확진자 수도 감소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옆에 있는 위험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예방접종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과 접종을 완전히 끝내지 않으신 분들은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예방접종에 꼭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매주 30% 이상 환자가 감소하고 있고 당분간 이런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마냥 긍정적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땀을 닦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