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LG화학(051910)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 이산화탄소를 석유화학 제품의 재료인 에틸렌으로 만들고, 바이오매스·부생가스로 친환경 소재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 등이다.
LG화학은 KIST와 함께 26일 KIST 서울 본원에서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협약식과 공동연구실 현판식을 진행했다.
양 기관은 지난해 4월 탄소중립과 수소 에너지 등 관련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망 탄소중립 기술 과제 10개를 도출했다.
이 중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 파급력 등을 감안해 ‘CO₂(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에틸렌의 전기화학적 생산 기술’과 ‘바이오매스·부생가스를 활용한 유기산의 생물학적 생산 기술’ 이전을 위한 공동연구실을 출범하기로 했다.
유지영 LG화학 최고기술경영자(CTO) 부사장(왼쪽)이 26일 성북구 KIST에서 탄소중립 기술 조인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에틸렌의 전기화학적 생산 기술’은 전기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직접 PVC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상용화할 경우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경제성 높은 에틸렌까지 직접 생산할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매스·부생가스를 활용한 유기산의 생물학적 생산 기술’은 KIST가 독자 발굴한 원천 기술로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상업화되지 않았다. 발효당 등 바이오매스나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친환경 소재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를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외에도 농업이나 임업에서 나오는 나무 폐기물 등을 원료로 확장할 수 있어 식량 자원 보호와 탄소배출 저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과학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R&D(연구개발) 전략을 기반으로 KIST와 협력 범위를 수소 생산과 활용, 저탄소 혁신 공정 등으로 넓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연구협력을 위해 양 기관은 인력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화학은 KIST 연구생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KIST는 올해부터 LG화학 연구원의 박사 학위과정 파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LG화학 CTO 유지영 부사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탄소중립 기술을 보유한 KIST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원천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과학기업으로 탄소중립 관련 혁신 기술과 R&D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