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준대기업 성격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이 76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자산총액 기준 상위 5개 기업집단 중 SK는 반도체 매출 증가에 힘입어 종전 3위에서 2위로 1단계 올라섰고 현대자동차는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외에 1위는 삼성이, 4위와 5위는 LG와 롯데가 각각 자리를 유지했다. LS와 넥슨의 총수(동일인)는 구자은 회장, 유정현 NXC 감사로 각각 변경됐다.
공정거래위원회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5월1일 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까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의무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지난해(71개) 대비 5개 증가했다.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612개)보다 274개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5월1일 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표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신규 지정 및 제외 집단.(표=공정거래위원회).
올해 신규로 지정된 회사는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 8개사다. 반면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3개사는 제외됐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대기업집단(소속회사 2108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함께 지정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의무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에 더해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보다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받는다.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40개) 대비 7개,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1742개) 대비 366개 각각 증가했다. 중흥건설, 에이치엠엠, 태영, 오씨아이,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 등 8개사가 신규 지정됐고 한국투자금융 1개사가 제외됐다.
올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2336조4000억원) 대비 281조3000억원 증가한 2617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2114조5000억원) 대비 306조6000억원 증가한 2421조1000억원이다.
표는 SK 및 현대자동차 자산총액 및 순위 현황(단위: 십억원, 개).(표=공정거래위원회)
특히 올해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자산총액 기준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SK(SK·291조9690억원)의 경우 반도체 매출 증가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에 따라 지난해 자산총액 3위에서 올해 2위로 1단계 올라섰고 현대자동차(257조8450억원)는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과 활발한 인수·합병, IT업계 성장세 등에 힘입어 해운·건설·IT 주력집단들도 크게 성장했다.
HMM의 자산총액은 8조8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 자산총액 순위가 종전 48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중흥건설 자산총액은 9조2000억원에서 20조3000억원으로 증가해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47위에서 20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카카오와 네이버 자산총액 순위도 18위에서 15위로, 27위에서 22위로 각각 상승했다.
한편 동일인 사망 등에 따라 LS의 총수는 종전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에서 사촌동생인 구자은 LS그룹 회장으로, 넥슨은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에서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로 각각 변경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