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1분기 전국 건설 공사 현장에서 총 5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공능력평가(시평) 상위 100대 대형 건설사들 중 7개사에서 사망 사고가 나왔고,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 광주광역시 서구 아파트 붕괴 사고로 가장 많은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중 건설 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시평 상위 100대 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 발주청, 지방자치단체 명단을 27일 공개했다.
국토부가 국토안전관리원 집계 CSI 통계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중 건설 사고 사망자는 총 55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4명이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100대 건설사는 7개사이며 관련 하도급사는 8개사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보다 100대 건설사는 7개사, 하도급사는 8개사, 사망자는 3명이 각각 감소했다.
먼저 100대 건설사에서는 지난 1월 11일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에서 가장 많은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어 현대건설의 2개 현장에서 각 1명씩 2명, 요진건설산업의 현장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밖에 디엘이앤씨, 한화건설, 계룡건설산업, 화성산업 등 4개사 현장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 사고와 관련된 하도급사는 가현건설산업, 다올 이앤씨, 현대엘리베이터, 화광엘리베이터, 광혁건설, 원앤티에스, 새만금준설, 화성산업 등 8개사다.
1분기 중 공공공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1명이며, 민간공사는 44명으로 나타났다. 공공공사의 발주청은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등 11개 기관으로 각 1명이 사망했다.
또 1분기 민간공사의 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던 인·허가 기관이 소속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도로 화성시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총 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국토부는 사망 사고가 발생한 15개 대형 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에 대해 오는 6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4분기 이상 연속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거나 중대한 건설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의 경우 기간을 확대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집중 점검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4분기 사망 사고 발생 대형 건설사의 113개 건설 현장과 관련 하도급사가 참여 중인 건설 현장 21개에 대한 불시 점검도 실시했다. 이 점검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이뤄졌다.
점검 결과 총 204건의 건설기술 진흥법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정부는 199건에 대해 주의와 현지 시정 조치를 내렸고, 벌점 1건, 과태료 4건에 대해서는 이의신청 등 절차를 거쳐 행정처분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중 건설 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시평 상위 100대 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 발주청, 지방자치단체 명단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