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확진세 둔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반도체 수주 증가로, 비제조업은 해외여행 관련 서비스와 백화점 등 소매업 매출 확대로 개선세를 보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6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업황 BSI는 앞서 지난해 12월 87로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86으로 하락 반전한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다 이달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 업황이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8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 BSI는 85로 전달 대비 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산업용 케이블, 자동차 관련 장비 등 수요가 증가한 전기장비가 10포인트 상승했다. 또 반도체 및 건설 관련 장비의 수주가 늘면서 기타 기계·장비가 7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이 8포인트 올랐다. 정보보안 등 소프트웨어 수주가 증가하고 해외여행과 관련된 서비스의 매출이 증가한 탓이다. 또 도소매업은 주유, 식자재 등 도매업과 백화점, 면세점, 편의점 등 소매업의 매출 증가로 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81로 5포인트 올랐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93)이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내수기업(84)은 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05.7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새 0.9포인트 내린 103.1을 기록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내수 회복 및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 산업 업황이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6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