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중국 봉쇄·면세점 타격…LG생건도 '흐림'

1분기 영업익 10% 감소한 1580억…매출도 7%↓
"대외 불확실성 지속…하반기에나 실적 개선 기대"

입력 : 2022-04-28 오후 3:33:05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중국 상하이 봉쇄와 면세점 부진으로 국내외에서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온라인 사업이 성장을 이어갔지만 화장품 사업이 움츠러들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화장품 업계 쌍두마차인 LG생활건강(051900)도 올 1분기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 1조1650억원, 영업이익 1580억원이라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10.4% 감소한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1%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518% 급등했다. 다만 실적은 1년전과 비교하면 감소세지만 증권가 전망치(매출 1조2528억원·영업이익 1247억원)를 소폭 상회한 점은 긍정적이다.  
 
1분기는 국내외 상황이 모두 좋지 않았다. 국내 매출은 7328억원, 영업이익은 1120억원으로 각각 9.9%, 10.6% 빠졌다. 해외도 매출 4199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으로 6.1%, 19.5% 감소했다. 
 
주요 신제품 사전 출시 및 브랜드 위크 운영 등으로 온라인 매출이 20% 성장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했고 중국의 상하이 봉쇄, 통관 강화 등도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국내 화장품 사업은 두자릿수대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 6069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을 기록하며 각 10.7%, 10.5% 줄었다. 국내 DB(Daily Beauty) 사업은 5.9% 줄어든 12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9% 감소한 78억원이다. 
 
해외 사업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영향이 컸다. 해외부문 매출은 4199억원,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각 6.1%, 19.5% 감소했다. 북미 매출은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63% 증가했으나 중국 비중이 70%인 아시아에서 10% 줄었고 유럽도 3%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정한 국내외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내달 중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상황도 비슷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128억원, 영업이익 3422억원이다. 매출은 1년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7.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은 하반기에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면세 매출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매출 비중 30%를 상회했던 이니스프리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설화수 성장세가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며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 중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G생활건강에 대해서도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없다"며 "실적 기저 부담이 정점을 지나는 2분기 이후 중국향 채널의 유의미한 매출 회복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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