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홍제·도림·정릉천, ‘수세권’ 조성”

오 시장 공약, 수변감성도시 추진 본격화
서울 전역 332km 물길…지역자원 연계
상권·문화·역사 테마 개발…균형발전 효과

입력 : 2022-04-28 오후 4:15:4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홍제·도림·정릉천 등 서울 전역에 있는 물길을 정비·개발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홍제천 시범사업지를 현장방문하고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수변감성도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공약이자 시정 마스터플랜 서울비전 2030의 핵심과제인 ‘지천 르네상스’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한다. 서울시는 단순한 하천 정비를 넘어 시민들이 수변의 감성을 느끼면서 문화, 경제, 일상휴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바꾸고,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경제 자산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서울시는 한강과 하천이 곳곳으러 뻗어나가는 우수한 환경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동안 치수 중심으로 공간 활용이 이뤄지면서 산책로 이상의 기능을 갖지 못했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은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에서 시범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도림천은 기존에 주차장이나 차량 통행 용도로만 이용되던 것을 벗어나 수변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도로 재구조화와 데크 설치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변 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인근 전통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서 수변으로 넘어와 여유롭게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거나 피크닉을 할 수 있다. 
 
정릉천은 하천 상부에 거대한 유휴공간으로 방치된 복개구조물을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복개구조물은 현재 일부만 공영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며, 서울시는 ‘도심 속 문화캔버스’를 콘셉트로 상부는 액티비티존과 힐링·커뮤니티존으로, 하부는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디지털 감성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28일 발표한 정릉천 수변감성도시 투시도. (사진=서울시)
 
홍제천은 수려한 수변 암반 경관과 홍지문·탕춘대성을 연계해 감성적인 야경과 역사,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명소화를 추진한다. 문화재 원형을 보존하면서 보행로·교각 등을 정비해 접근성을 높이고, 조망·휴식 포인트와 야간조명 등을 다양하게 설치할 계획이다. 
 
유럽 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변 테라스 카페를 홍제천 인공폭포에 올 여름 시범 도입한다. 서울시는 제방 상부에 홍수 영향이 없는 공간을 수변특례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네 하천을 산책로·자전거도로 같은 선형적 공간에서 일상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거쳐 오는 2030년까지 보다 큰 권역 단위의 공공친수지구를 중랑천, 안양천 등 5곳에 조성한다. 소하천 등 동네하천에는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등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수변활력지점 3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도시공간의 미래구상을 발표하면서 빼놓지 않고 강조한 키워드는 바로 수변과 감성”이라며 “332km의 엄청나게 긴 물길을 활용해서 서울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를 수세권이라고 하는 고부가가치 공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고, 강남북 균형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홍제천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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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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