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곡물 중심에서 육류 중심으로 국민들의 식생활 생활이 변했다는 거죠. 저희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해 동북아 식품 시장에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 28일 맛의 고장인 전락북도 익산에 위치한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 농림식품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문경민 하림지주 전무가 던진 메시지다.
국내 쌀 소비량을 보면, 지난해 1인당 소비는 56.9kg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육류 소비량은 56.1kg으로 쌀 소비량과 맞먹는다. 쌀 소비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육류 소비량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경향은 농림축산식품의 수입 통계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상위 20개 품목 중 9개 품목이 육류 관련 품목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소고기 수입액은 38억5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화로 따지면 4조7000억원 규모다. 사료용 옥수수는 32억42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직접적으로 육류를 수입하거나 국내에서 육류를 기르기 위한 사료를 수입해 오는 셈이다.
이 밖에 20위 안에 포함된 육류·사료 등련 품목은 돼지고기 24억2200만 달러, 밀 13억6100만 달러, 대두박 8억1600만 달러, 대두 7억5600만 달러, 치즈 6억8500만 달러, 닭고기 3억9700만 달러, 양조박 3억2300만 달러 등이다.
지난 28일 <뉴스토마토>가 방문한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는 곡창 지대이면서 맛의 고장인 전락북도 익산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닭고기 가공 과정 모습. (사진=하림지주)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닭고기 생산량과 소비량이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닭고기 생산량은 9910만3000톤으로 2012년 8328만2000톤에서 대폭 늘었다. 소비량은 2012년 8164만톤에서 지난해 9659만4000톤까지 늘었다.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 대한 도전도 요구되는 대목이다.
하림은 해외시장에서 닭고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997년 2.06 수준이었던 사료요구율(FCR)을 지난해 1.443까지 낮췄다. FCR은 고기 1kg 생산에 투입되는 사료의 양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 닭고기 1위 기업인 타이슨 푸드(Tyson Foods)의 1.656을 넘어선 수준이다.
하림 관계자는 "FCR 0.1 개선 시 연간 사료비는 120억원이 절감된다"며 "농가와 함께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10km 안팎의 거리에 '하림 퍼스트키친'과 '하림푸드'까지 자리잡고 있어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동북아 시장을 겨냥한 전진기지인 셈이다.
하림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국내 식품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고 동북아 식품시장의 수출 전초기지로 발돋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민들이 소비하는 주식 개념이 쌀에서 육류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 생산하는 닭은 하루 40만 마리다. 하림이 생산하는 닭 70만 마리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다. 하림은 국내 닭고기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8일 <뉴스토마토>가 방문한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는 곡창 지대이면서 맛의 고장인 전락북도 익산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하림 본사 전경. (사진=하림지주)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