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미 라면시장서 일본 꺾고 1위 오를 것"

농심 제2공장 준공식 참석…"글로벌 넘버원 이루도록 전진하자"
미국서 연간 8.5억개 라면 생산…일본 잡고 멕시코 시장도 공략

입력 : 2022-05-02 오전 9:48:44
신동원 농심 회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준공된 제2공장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2일 농심(004370)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서 열린 ‘미국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글로벌 넘버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면서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이라고 역설했다.
 
농심에 따르면 제2공장은 약 2만6800㎡(8100평)의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모두 고속 생산라인으로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제2공장에서만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농심은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농심이 제2공장 준공에 나선 건 미국에 첫 공장을 지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만이다. 그간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4170만 달러(2005년)에서 지난해 3억9500만 달러로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경신해온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심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매출액 8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기준 미국 라면시장 톱3 점유율 추이. (사진=농심)
제2공장으로 또 하나의 심장을 갖춘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포인트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이와 함께 제2공장을 앞세워 멕시코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현재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내에 톱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미국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멕시코의 경우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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